80년대 키즈들이 흥미롭게 봤던 엑설런트 어드벤쳐(원제 : Bill & Ted's Excellent Adventure)라는영화는 역사적 인물을 현재로 소환하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영화인데, 청소년용 코미디 영화인 이 영화에서 음악 좋아하는 탱자 탱자 학생인 빌(알렉스 윈터,Alex Winter)과 테드(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친구 사이인 이 둘은 역사 시험에서 낙제를 받을 위기에 처하고, 이 역사 시험에서 낙제를 받는 순간, 유토피아 같은 미래의 역사가 바뀌기 때문에 이들이 낙제를 못 하게하기 위해서 바로 그 미래에서 이를 바로잡을 도우미를 보낸다. 이 도우미는 과거로 가서 직접 가서 보고 낙제를 모면하라고 이들에게 타임머신을(공중전화 형태) 내려주는데..
이들은 더 큰 점수를 받기위해 과거의 인물들을 아예 납치를 해온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코믹이 연출되는데. .

키아누 리브스는 우리가 아는 그 키아누 리브스..
이때 풋풋했던 시절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재밌게 볼 수 있는 청소년용 코미디 영화인 이 영화는 이후에도 몇 차례 시리즈가 이어졌으며, 내가 알기로는 바로 얼마전에는 이제는 약간 올드해진..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 최신작도 찍은것으로 알고 있다. (요 근래, 미국에서는 약간 80년대 관련된 문화 코드가 많이 만들어 지는것같은데. 아마도 그와 같은 차원에서 만들어졌을테다..)
어쨌건 이 영화에서 어떤 위대한 인물을 과거로 불러들이는 행위는 타임 머신등의 이야기들과 결합되면서 최소한의 재미를 보장해 주고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역사적으로도 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효과도 함께 준다.
The Boys From Brazil (브라질에서 온 소년,1978) 당시 제목은 '잔혹한 음모')
그런데 그 보다 몇 년전인 78년도에 만들어진 프랭클린 J 샤프너(Franklin J.Shaffner) 감독의 영화 "브라질에서 온 소년(The Boys From Brazil)"은, 비슷한 소재이기는 하나 전혀 다른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뜬금없는 제목 "잔혹한 음모"라고 해서 알려져 있었는데, 근래에는 검색하면 그 제목 보다는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브라질에서 온 소년"으로 검색되어지는것 같다. 이 영화는 아이라 레빈(Ira Levin)이 76년에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 졌다.
위대한 인물을 소환하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이 영화는 불행히도 악명높은 인물을 소환한다. 그것은 바로 그 유명한 "히틀러"인데.. 그 소환 방식마저, 앞서 언급했던 재미를 보증해주는 상상력과 재미의 단골 소재인 타임머신이 아닌 "복제"를 기반으로 하고있다. 소재 자체도 다소 논란이 되는 소재이다. 그러고 보면 스릴러이기도 하면서 SF적 요소도 담고 있고. 디스토피아적 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 영화는 앞선 엑셀런트 어드벤쳐와는 전혀 다른 장르일 수 밖에 없다.
나치 사냥꾼 에즈라 리버만(Ezra Lieberman : 로렌스 올리비에,Laurence Olivier )은 나치 전범자를 추적하며 밝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한 청년의 제보를 통해서 2차 대전 당시 생체 실험을 한 악명높은 의학자 요세프 멩겔레(Josef Mengele:그레고리 펙,Gregory Peck)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 청년이 사망한다. 이를 토대로 늙은 에즈라 리버만은 이를 추적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무서운 음모, 즉 히틀러를 복제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아 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복제를 한 것 뿐아니라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그 존재(즉 복제된 존재, 현재는 소년 상태인.. )를 그들이 자신들이 추종하던 인물로 그대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외부에서 의도적 환경을 조성해 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얘기는 실제 히틀러 같은 인물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서 단순히 복제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그가 겪었던 하나의 역사적 개인적 사건을 똑같이 만들어 주려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것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의 큰 줄기는 바로 그 부분에서 진행이 되는데.. 멩겔레는 남미 어딘가.(영화에선 브라질 어딘가..)에서 비밀리에 자신들의 숨은 조직을 호출하고, 이 호출된 조직원들에게 자신이 실험하여 오래전에 각지로 보냈던 아이들이 어느 나이가 되었을때 그 나이에 벌어질 일들을 일부러 벌어지게 끔 명령을 내리는데 그것은 히틀러가 자신의 아버지를 일찍 여의게 되는 딱 그 나이때에 맞추어 그 소년들이 그 나이가 되면 환경적 조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거의 종교처럼 움직이는 이들을 가동 하여 그 94명의 암살 대상을 정하고 이를 하달한다. 즉 그 각각의 소년들에게 딱 그 시점에 맞는 사건이 일어나게 한다는것이다.
당연히 이 부분은 과학적으로나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소설을 가정하더라도 실은 나가도 너무 나간것이다. "어떤 한 인물의 어떤 인물이 되었슴 이라 함"이라는 것이 당연히 복제를 해도 똑 같아질 수 없고. .여기에 그러한 환경적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성한다고 해서 똑같이 그렇게 되겠는가..? 여기서 영화적 설정, 소설의 설정이 들어가는것인데.. 생각해 보면 좀 터무니가 없다.. 그래서 이 부분을 터무니 없게 보면 영화의 흥미를 잃게 되는것인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영화,소설적 허용" 측면을 또 인정하고 보게끔 하는 면도 있다.. 이것은 영화 자체가 독특한 스토리이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이 그러한 모순들을 상쇄 시키게 하는것 같다. 그렇게 놓고 본다면 이 영화는 스릴러적 재미는 느낄 수 있다. 물론 그 영화적 재미란것이 소름끼칠 정도의 어떤 "공포적"측면의 재미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시종일관 이 흐름을 타며 이들이 비밀리에 이러한 일들을 진행 해 나가고있는 한편으론, 뒤에서는 단순히 청년의 실종만으로 수사를 이어나가는 "늙고 연로한 학자이면서 추적자인" 리버만이 점점 이 사건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납득 불가능한 이야기를 점차 알아차려가는 측면에서의 그가 느끼는 공포감이 관객에게 전달이 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스릴러적 재미가 될 것이다. 리버만은 당연히 찾아서 심판을 받게 해야 할 멩겔레에 대한 수사와 함께 청년의 사망에 대해서 파헤쳐 나가는데, 점점 이상한 일을 목격하기 시작한다.

프리다 말로니(Frieda Maloney : 우타 헤이겐,Uta Hagen)는 과거 리버만이 잡아넣은 전범자이기도 한데, 그녀가 잡히기전에 있었던 과거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리버만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녀가 나치 잔당들의 부탁을 받고 했었던 일들 중에서 어떤 특수한 조건에 들어맞는 경우에만 특정 아이들을 그들에게 가급적 입양시키라는 , 즉 입양하게 끔 유도하는 일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리버만은 이렇게 본래의 사건을 추적 하는 과정에서 다소 이상한 흐름을 목격을 하고 그것의 모든 실체를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결국 그는 종합적으로 모든것을 알게되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향해간다. 한편 멩겔레쪽 세계에는 멩겔레 이 외에도 이들 조직 전체를 관리하는 미스테리한 인물이 하나 등장하는데, 시버트라는 인물(Edward Siebert : 제임스 메이슨,James Mason)이 그 인물이다. 마치 X-Files에서의 담배피는 남자(Mr.Cancerman)처럼 그러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인데, 시버트는 멩겔레와 관련하여 주인공 "리버만"이 개입되어 쫓아 오는것을 알고는 바로 판을 접을려고 한다. 멩겔레와는 별도로 이 인물은 멩겔레의 모든 게획을 대번에 백지화 시키며 그의 기지,브라질의 실험실이며 그의 은신처 였던것을 재빠르게 날려 버린다.


기지를 폐허로 만들어 버리며 신속하게 은폐하며 떠나는 시버트대령과 그들의 조직..
어떤 면에 있어서 멩겔레 보다 더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어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재빠르게 벌써 리버만이 붙어 버렸다는것 하나만으로 거리낌 없이 작전 전체를 바로 날려버린다. 이 점에 있어서 영화속에서 이 인물은 "대령"으로 소개 되고 있으나 조직 전체를 총괄하며 멩겔레 보다도 더 높은 파워를 지닌 미스테리한 인물이다.
그리고 결말 부에서,멩겔레는 결국 독단적으로 행동하려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멩겔레와 수사를 이어가던 리버만은 한 소년의 집에서 대면하게 되며 결투가 벌어지고 결국 리버만이 승리한다.

자신이 만들어 낸 아이를 경이롭게 바라보며, 한마디 하지만..

미친 과학자 멩겔레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체화된 복제된 히틀러 소년은 뻐큐를 날리고....
(별로 히틀러를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
결국 소년의 집에서 리버만, 멩겔레는 이 과정에서 격투가 벌어지고 결말이 나게된다.
끝난듯 하지만, 영화에서는 마지막 딜레마가 남아있다.


소년의 명단을 들고 있는 리버만..
그것은 사건 이후에 이제 나머지 94명의 소년들의 명단을 어찌 할 것인가의 문제다. 리버만의 추종자이기도 하면서 최초에 사건을 제보하다가 죽은 청년이 몸 담고있었던 조직체의 젊은 무리들.. 이들은 소년의 명단을 리버만으로 부터 받으려고 한다. 다분히 이들은 내막을 알고 있기에 그 소년들을 하나씩 제거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딜레마가 남아있다.
실은 이것은 딜레마라고도 할 수 없다. 소년에 대한 살상... 어린이에 대한 살상.. 이것이 딜레마가 될 수 있을까.. 당연히 리버만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그에 응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그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기에 그럴것이다. 소설에서는 이 부분을 실제 유대인 랍비와의 대화를 통해서, 리버만의 의지를 표명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주고 받는 대화들이 소설에서는 조금 더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결론 부터 이야기 하면 당연히 리버만은 명단 자체를 날려 버린다.
과거에 과오를 저질러서 큰 상흔을 남기는데 큰 기록을 남긴 인물이거나 , 혹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밀려 버림을 수긍하지 못하고여전히 낡은 방식을 고집하며 없는 잔재 세력들을 규합하려 하는 역행의 흐름에 있어서, 하나의 상징처럼 존재하는 인물들... 당연히 역사적 평가와 처벌을 받고 자격까지 박탈 당한 그런 인물들.. 다분히 법적 처벌등이 이루어지고 공식적으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이러한 인물들의 재 소환은 그 소환 자체만으로도 역사를 흔들며 잘 가고 있는 시대를 흔들어 대는 혼란을 가져 오게 된다.게다가 그러한 인물들로 부터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생각은 하지 않고 여전히 그저 그 인물로 부터 영양을 공급받아 또 똑같은 시대착오적 궤를 여전히 타겠다고 하는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모습들 목격할 때가 있다. 게다가 그들은 자숙이 아닌 자신이 구원자 처럼 등장하여 "나를 따르라"라고 하고 있는 모습은 더욱 기가막힌 모습이다.
이것은 상처받은 이들이 치유의 형태로 되새기며 소환하려는것과는 다르게 ,그 자체 만으로 이미 사악하며 시대 착오적인데. 이러한 모습들을 목격할때마다... 씁쓸함과 불쾌한 감정을 갖게 만든다. 마치 영화 엑셀런트 어드벤쳐라는 재밌고 상상력 가득한 코미디 영화에서 시작하여 약간 암울한 어떤 면에 있어서는 현실적 세계를 떠올리게 하는 이 포스팅 처럼 말이다. 포스팅 하다 보니까 서두의 영화에서 이어진 본 영화의 포스팅이 어울리지 않다고 봤는데 생각해 보니 이러한 기분의 어떤 "급격한 전환"을 느끼게 하는데 있어서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라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음악은 제리 골드 스미스의 Main Title
https://www.youtube.com/watch?v=g2bNupkkpIg
제리 골드 스미스의 main title인데, 영화와 달리 약간 댄스풍의 흥겨운 곡이다. 마치 뱅글 뱅글 도는 회전 목마를 타는 듯한 느낌의 이곡은 복제와 어떤 순환 이런 느낌을 약간은 장난스럽고 가볍게 풀었다. 이는 멩겔레 같은 이들의 어떤 망상에 대한 조롱의 의미도 담겨있을것같다.
* 감독 프랭클린 J 샤프너(Franklin J.Shaffner)는 우리에게는 "혹성탈출(1968)"로 잘 알려진 감독이다.
* 아이라 레빈은 이 외에도, 우리에게는 로즈마리 베이비(Rosemary's Baby) 그리고, 맷 딜런 나왔던 영화 "죽음전의 키스"의 원작 자 이기도 하다.
* 교수로 나와서 복제 관련한 이야기를 해준 배우는 브루노 간츠(Bruno Ganz) 베를린 천사의 시등을 통해 알려진 배우인데, 나중에 몰락(Unter Gang)이라는 영화속에서 거의 히틀러를 빼닮은 아주 히스테릭한 히틀러의 연기를 잘 보여준 명배우이기도하다.
* 물론 영화의 완전 마지막 장면에서는 약간 반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이 영화의 결말의 리버만의 선택을 번복 시킬 수 는 없다. 이 부분은 스릴러 영화의 특성상 매번 있는 하나의 어떤 불완전함의 여운으로 보면 될것같다. (소설에서는 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것으로 묘사된다. )
* 영화는 현재는 웨이브(Wavve.com, 2026년 5월기준)에서 볼 수 있다. imdb평점은 7점대로 비교적 높다.
* 묘하게도 브라질의 실험기지 은폐 장면은 딱 그 무렵에 벌어졌던, 78년의 남미 가이아나에서 있었던 존스 타운 대학살(피플스템플 사건)을 떠 올리게 도 한다. A.I에게 확인 해 보니..일단 영화가 실제 사건보다 조금 앞선다 해는 같은 해가 맞다. (물론 영화와는 완전 상관없다. 그 사건은 집단 자살 사건이었으니..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