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 영화 끄적임

트론. TRON: Legacy 2010 그리고 픽셀..

rosehill 2024. 7. 28. 05:01

사실 영화이야기는 아니다.

82년도 트론의 리메이크판.. 사실 영화 내용은 그저 그렇다. 특수효과등을 처음 접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임팩트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물론 시간때우며 보기엔 좋다. 더구나 80년대 트론 영화를 봤던 사람들은 더욱 그러할텐데, 오리지널판은 내 경우엔 본 기억은 없었던것같다. 대신에 이 2010년 트론 영화를 통해서 가장 많이 떠올랐던건, 이 당시 미드(이땐 그냥 외화.. 이렇게 부를땐데..)중에 하나였던, 오토맨이 떠올랐다, 아주 재밌게 봤었기때문이다. (* 관련영상 출처 나무위키 )

오토맨 (출처 나무위키 )

그런데, 요근래 트론.2010 이 영화를 다시보고 또 어쩌다 관련 뮤직비디오 영상들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daft punk의 OST는 의외로 좋은 곡들로 충만하다. 영화 보다 OST가 더 압권이다 솔직히.. )  pixel이다.. 화면에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바로 그 pixel.. 

1px(1픽셀)

80년대의 트론,혹은 오토맨에서의 pixel에 대한 인식은 컴퓨터와 디지털 세계로 통하는 하나의 관문이면서 영화 매트릭스의 숫자 1010101등의 바이너리 숫자의 나열만큼이나,(의미적으로는 동일한 의미다, 그래픽의 세계에서 1px은 곧 기본단위이니까..) 묘하고 어딘지 미래적 느낌을 주면서, 한편으로는 이 것을 시작으로 더 좋은 화면들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실사에 가까운 세계가 곧 구현되겠구나 하는 큰 기대감으로 작용하였고, 이것들은 당시 컴퓨터 키드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런 설레임을 가졌던 50원짜리 동전 오락세대들은(이당시 오락실은 일종의 게임방이었다.) 인베이더에서 겔락션에서 겔러그 에서 또 제비우스와 나아가 패밀리 패미콤등을 거치면서 현재의 실사에 가까운 게임의 시대에 도달.. 실제로 그런 실사의 시대에 도착하였고.. 물론 여기서 기술은 멈추지 않겠지만, 그 옛날 조악한 픽셀의 시대는 사라지고 현실에 가까운것을 만들어내고 이제는 이것들을 자연스런 편집등을 통해 말그대로 실제와 구분 불가능한 세계까지 가능해졌다.

인베이더.... 내가 접했던건 저런 칼라가 아니었던것으로 기억하고, 이 당시엔 칼라 효과를 주기위해 모니터 화면에 색깔이 있는 셀로판지를 세로로 붙여서 컬러 효과(?)를 주었던 기억이난다.

 

갤럭션과 제비우스(오른쪽), 겔럭션은 흔히 잘 알려진 갤러그(Galag)이전에 먼저 접했던 게임이며 그보다 화면이 약간 조악했었다. 제비우스(Xevious)는 이때만해도 회색빛의 건물이나 우주선의모습은 이당시 실사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고, 스토리도 단순 반복적인게 아니라 비교적 스토리가 있고 다양하여 그냥 구경하는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던게임.

opencv등을 잠깐 구경해보니 (실제로 파이썬을 통해 잠시 맛을 봤지만.. 현재 메인 화면의 프로필 사진의 장미사진들이 바로 파이썬의 opencv를 통해 이면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기존의 장미의 사진에 opencv를 통해 일정 부분 효과를 주어 그 속에 바이너리 코드가 녹아있는 모습을 프로그램으로 나타낸것이다. 포토샵을 통해 인위적으로 숫자를 넣은게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원본 이미지에 이면세계의 효과를 집어넣은것.. 향후 이걸로 "이면세계"라는 디지털 작품을 구현해 볼까 한다... ) 좌우간 opencv등을 구경해보니, 이거는 현재의 딥페이크 등의 기술이 안만들어질 래야 안만들어 질 수 없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현실구현을 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을것같다.. 기술이란 참 양날의 검과 같다.

파이썬,opencv를 통해서 구현해본 이면세계.. 랜덤조합으로 다양한 사진들에게 임의대로 적용시켜보는 작품도 구현가능할듯하다.

 그런 시대에 다시 보는 트론.2010에서의 바로그 pixel의 느낌은 더이상 80년대에 느꼈던 어떤 발전 가능성에 대한 인식보다. 이제는 근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돌고 돌아 제자리.." 라는 말이있다. 이제 AI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시대에 그 근본과 원리를 설계하는 데에 있어 다시 픽셀의 시대로 돌아오면서 픽셀을 다시 재인식하게 된다.그래픽으로서 더 좋아지는 단계에서 느껴졌던 어떤면에서 저급한 의미의 픽셀이 아니라, 최정점에서 이제 그 근본원리를 봐야 할 수 밖에 없는 시대에 한차원 높은 의미로 픽셀을 들여다 보게 된다.

어떤면에서 이 픽셀은 인간의 근본원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과도 닮아있다. 철학과도 같은 이 얘기는 AI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이 현싯점에서 곱씹어 봐야 하는 문제 일 수 있기때문이다. 

그래서인가, 최근 마인크레프트 같은 게임이나, 혹은 크립토펑크(cryptopunk) 같은 crypto art(크립토 예술)같은 곳에서 이런 pixel의 모습이 두드러지는것도... 

크립토아트의 대표적 작품인 크립토펑크(crypto punk)그리고 마인크레프트.. 과거 전통적 조악한 인식의 대상이었던 픽셀이 외려 실사의 시대에 디지털 아트나 인디게임등을 통해 재 부각되고 있다. 특히나 새로 등장하고 있는 디지털 아트쪽에서 특히 크립토 아트쪽에서 pixel은 더욱 새롭게인식되고 있다.

돌고돌아 제자리.. 그러나 그때의 그 자리와 지금의 자리는 동일하면서도 다르다. 하나의 대상에 대한 인식은 시대를 달리하며 바뀌어 간다. 그때의 픽셀은 더이상의 그때의 픽셀과 같은 모습이 아니다. 이제는 픽셀이 우릴보며 팔짱을 끼고 내려다 보고 있는것은 아닐까.. 

컴퓨터 이미지의 모든 시발점이 되는 1px이다. 아무리 곡선을 멋지게 그려도 1px의 세계에선 일그러진다. 픽셀은 1x1의 정사각형이기 때문이다. 완벽한 실사의 세계도 결국 확대하면 1px에서 일그러져있다. 이쪽 세계에선 절대 완벽한 원은 그릴 수 없게 되어있다. 이것은 기본 입자를 찾으려다 찾지 못하고 막다른 골목에서 방황하고 있는 입자물리학의 세계와도 흡사하다. AI의 생각의 어떤 메커니즘을 해결하는데 있어서도 이 부분은 어쩜 중요한 문제 일 수 있다. 이것이 지금 픽셀에 대한 재인식이다.

 

트론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뮤비 정도는 올려야 겠다. 다시 느끼지만 음악이 참 좋다

Daft Punk - Derezzed (from TRON: Legacy) 출처 : DisneyMusicVEVO

Daft Punk - Tron Legacy - ' End Titles ' - Music Video. 출처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