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1

마치며... -10-

저녁 무렵 제주시로 돌아가, 일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 완도행 배를 타고서 제주와 작별을 했다...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약 10일간의 일정동안, (원래 보름 정도 생각했는데 예정이 일찍끝났다..) 동쪽 성산에서 시작해서 서쪽까지 제주둘레 절반을 걸었던 여행이었다.. 혼자서 도보로 여행할 생각이라, 조금 북적 댈만 한 곳은 피해가면서 여행했다.. 후에,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할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제주에서 가끔 만난 주민들은 억세고 거칠지 않은 어딘지 따스함이 느껴지는 분들이었다.. 구멍난 검은 돌들이 제주의 들판을 칸칸이 구분짓고 그 안에는 청색 보리와, 하얀 무우꽃들과, 노란 유채꽃들이 자리하고있다.. 그 검은 칸막이들 틈새는 녹색의 풀들이 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9- (11,12 하모~ 용수,절부암)

11코스의 시작이다.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셋째날 빼고는 연속해서 계속 걸을 수가 있었다. 이제 성산에서 시작한 올레길도 12코스까지 얼마 안남았다.. 벌써 열흘 가까이 되어간다니 믿겨지지 않을정도다... 알뜨르 비행장.. 아래있는 넓은 들이란 뜻이다.. 일제때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렇게 11코스는 광활한 들판길로 부터 시작된다... 오래전 사용된 격납고가 풀이 무성하게 덮여 밭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섯알 오름.... 4,3항쟁후, 최대의 양민 학살이 자행된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많은 양민이 학살되었다니.. 참으로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인지 11코스는 숙연한 느낌 마저 감돌았다... 걷다가 발견한 작은 구멍가게, "올레 상점"이라고 씌어있다.. 물채우고, 간식좀 사고..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8- (9,10 화순~하모)

화순에서 하루를 보내고, 아침일찍 또 길을 나섰다. 어제, 입고갔던 카고바지 뒤에 구멍이 난것을 발견하고 --; 화순쪽 세탁소에서 급히 옷을 살때도 없고해서 수선을 했다.. 참 궁색하다.. ㅎㅎ 배낭때문에 하의는 트레이닝복 하의 하나만 챙기고, 오후에 간단히 물빨래로 말려입고 걷곤했는데.... 아무튼, 옷 수선을 기다리면서 세탁소 주인아저씨랑 이야기를 했는데, 이분께서도 올레님 이신듯하다... 어제 올레길 관련하여 마을 주민들이 모임도 하고 막 모임 마치고 오시는 길이라고 하신다... 9코스쪽 둘러보셨냐고. 이제 곧 갈거라 하시니 안내까지 상세하게.. 해주신다. 어제 보았던 야생화 관련 이벤트 이야기도 해주시고.... 물론, 사장님께서 수선비를 도무지 받지 않으셔서, 공짜 신세를 지고 말았다. 혼자 조용..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7- (8,9 월평~ 화순)

8코스 월평포구를 벗어나 길을따라 가면, 큰길 지나 두번째 길에있는 작은 가게 앞이 버스 정류장이다.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로 잠시 들어갔었다.. 아침 일찍 서귀포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리니 어제 바로 그장소 앞이다. 송이 슈퍼앞. 슈퍼 왼쪽길로 들어가는 골목을 따라 걸으면 큰길이 나오고, 거기서 부터는 다시 8코스 화살표를 만날 수 있다 길가 비닐하우스에는 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있었다. 곧,부처님 오신날이라 길에 연등이 길게 걸려있다.(약천사 앞길) 멀리 약천사가 보인다... 꼬불꼬불 마늘밭길을 따라.. 발목이 접질리지 않게 조심해야 할듯.. 올레길을 지나고 뒤돌아서 찍은샷... 왼쪽이 올레길이고 (길이 잘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은 산책로인듯, 목재로 만들어진 길이다. 올레 길로 올때는 ..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6- (6,7 서귀포~월평)

이른아침 천지연폭포를 담기위해 천지연으로 향했다. 서귀포 항의 모습 천지연은 이른시각이라, 입장권 없이도 들어갈 수 있었다.. 천지연 폭포의 모습.. 8시쯤이었던것 같은데, 아직 이른지 관광객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천지연 폭포 가는길에서.. 천지연을나와, 다시 올레길에 합류.. 길을 따라가본다... 아래로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천지연 가는길이다... 올레길위에서 바라본 모습.. 천지연 생태공원길을 걸으며.. 이길을걸으면 천지연 상류의 물길을 만난다.. 아랫쪽 물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천지연 폭포의 상부이다.. 여기는 남성리 마을 회관앞 공원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도 아까 들렀던, 천지연 폭포를 멀리서나마 만나볼 수 있다. 아까보다는 많은 관광객이 모여있다. 한라산의 모습 ..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5- (5,6 남원~서귀포)

전날 남원에 도착해서 마당 갈비 식당이라는 곳에서 돼지고기 국이라는 별미 음식이 있다길래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배를 채울겸 식사를 했다. 배가 고팠었는지 한그릇에 추가로 밥을 하나 더시키니 아주머니가 국물 한사발 더 부어주신다. 여행다니면 아무데서나 음식은 닥치는데로 잘 먹는 편인데.. 어렸을때 칼국수(고기를 넣은) 국물 같은 허연 국에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고, 무우가 채썰어 들어가 있는게 은근히 맛이 시원하다. 오늘 오전에 출발하기전에, 범일 분식이라는 곳에서 순대국밥이 유명하다길래, 한그릇 먹고 가려고 했는데 겨우 찾아간 식당은 그만 일요일이라 영업을 안하신단다.. 일요일...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ㅋ 걷기만 했으니.. ㅋㅋ 대충 보이는 25시 편의점이 있길래 샌드위치 한조각 먹고 또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