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남원에 도착해서 마당 갈비 식당이라는 곳에서 돼지고기 국이라는 별미 음식이 있다길래
가격도 저렴하고 해서 배를 채울겸 식사를 했다.
배가 고팠었는지 한그릇에 추가로 밥을 하나 더시키니 아주머니가 국물 한사발 더 부어주신다.
여행다니면 아무데서나 음식은 닥치는데로 잘 먹는 편인데.. 어렸을때 칼국수(고기를 넣은)
국물 같은 허연 국에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고, 무우가 채썰어 들어가 있는게 은근히 맛이 시원하다.
오늘 오전에 출발하기전에, 범일 분식이라는 곳에서 순대국밥이 유명하다길래, 한그릇 먹고 가려고 했는데
겨우 찾아간 식당은 그만 일요일이라 영업을 안하신단다.. 일요일...
날짜 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ㅋ 걷기만 했으니.. ㅋㅋ
대충 보이는 25시 편의점이 있길래 샌드위치 한조각 먹고 또 달려(걸어)본다...
큰엉 산책로가 나온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등에 뚫린 바위그늘(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라고 한다.
산책로 길을 걸으며.. 절벽과 해안이 아름답다.
바다가 보이는 벤치...
산책로 길을 벗어나니, 말 한마리가 보인다.
승마 체험용 말인듯한데, 주인은 보이지 않고 말 한마리만 외롭게 서있다. 슬쩍 타볼까..? ㅋ
청보리밭과, 외딴 폐가(창고?)가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라 담아보았다.
꽤 많이 찍었었는데 별로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다.
해안을 따라 .. 화살표를 따라... 바다와 돌을 벗삼아...
잠시 해안가에 앉아 쉬면서 ....
해안을 따라 걸으시오.. 화살표가 유난히 눈에 띄인다.
조배머들코지.. 일제때 일본인 학자가 이곳의 지형을 보고, 큰 인물이 나올지형이라고 맥을끊어야 한다고
당시 마을 유지인 김아무개씨를 이간질해(김씨 집안으로 총부리를 겨누는 형상이라고..) 기암괴석을 파괴하게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형태만 조금 남아있다고 한다.
아무도 없고, 잠시 누워서 쉬다가...
공천포 검은 모래사장..
일요일이라 마을 주민들의 체육대회가 있는듯했다.
약간은 구름이 낀 날이라 햇빛이 덜 강해서 걷기에 좋았던 날이지 않았나 싶다.
다시 도로길을 따라 걷다가...
감귤밭을 지나고....
쇠소깎에 도착, 5코스의 종착지이다.. 저 줄은 뭘까...?
아.. 이런것이..~ 작은 뗏목을 타고 느릿느릿 물길을 가는 것도 즐거울것 같다..
점심때가되어, 이쪽에 짬뽕맛이 좋다고 하여.. 아서원이란 곳에서 짬뽕을 시켜봤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인기가 있는 집이라 그런지 손님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다행이 한명 자리는 있었지만, 둘이상 온분들은 밖에서
기다리거나, 아님 다른곳으로 가는 모양이었다.
보통 한 식성 하는 내가 짬뽕 곱배기에 공기밥 하나는 기본인데.. 이 짬뽕 곱배기.. 한그릇도 다 못먹고 남기고 말았다..
양이 엄청나다는...
몇일전 숙소에서 영화 "우아한 세계"가 방송되길래 보고있었는데, 거기서
"제주까지 내려와 짱깨를 먹냐."라는 대사가 나온다.. 이 짬뽕먹으면서 피식 웃었다..
제주까지 내려와... 짬뽕.. 먹어야 한다.. 아니, 먹어줘야 한다.. 맛이 기가막히다...
6코스는 시내쪽으로 통과하는 코스라, 별 부담없이 식사후 6코스까지 질렀다...
시내쪽이라 숙소 문제는 별 걱정 없을듯하여, 걷다가 시간되면 그 근처서 숙소를 잡을 요량으로...
이곳은 제지기 오름.. 제법 경사가 있어보이지만, 화살표가 가리키는 한 올라가는거다...
제지기 오름에서 바라본 모습 작은 섬은 섶섬이다.파란지붕과 파란 해안, 검은 해변이 조화롭게 느껴진다..
* 제지기 오름에서 내려올때 올라온길로 다시 내려오는듯하다...
내 경우는, 올라갔다가 따로 내려오는 길이 없어서 다시 그길로 내려오긴 내려왔는데, 중간에 아마도 갈림길이 있었는지 방심한탓에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결국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산 주변을 뱅 돌다시피하여 다시 아까 화살표 위치(처음 오름
올라가기전 위치)로 한참을 돌아왔다.. 덕분에 다리가 쪼끔(?) 뻐근했다...
걷다보니 양궁 연습장이 해안가에 있다..
후에 알고보니 이쪽 연습장도 올레 쉼터 라고 한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쪽에 작은 쉼터가 있다.
서귀포 KAL호텔인지, 파라다이스인지 좀 해깔린다.
한참을 걷다가 화살표가 이쪽방향으로 가리키길래, 처음엔 아닌줄 알고 바깥쪽 길을 찾다가..
(우스운 얘기지만, 나처럼 바깥쪽 길을 찾던 사람이 또 있었나보다.. 약간의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흔적이 보였으니.. ^^)
아무래도 이상해서 호텔 관리하시는분이 마침 계시길래 여쭤보니, 웃으시며 이곳도 올레 꾼들 지나가는 통로로 개방이 되있다고
어서 들어오시라고 한다.
갑자기 "럭셔리(?)"한 곳에 들어가게 되니 좀 뻘쭘하다.. ㅋㅋㅋ
그래도 호텔앞이라 깨끗하고 이쁜게 보기 좋았다.
소정방 폭포의 모습 물이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폭포니까.. 삼각대를 이용해 촬영해주자...
이중섭 화백 갤러리와, 거주지가 있는 곳이다. 서귀포 시내에 위치해있다....
꾸불꾸불 길을 걷다 시내로 들어오니 웬지 좀 어설프다...
6코스가 더 남았지만, 오늘은 여기서 종료해야 할듯하다... 해가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다음 코스가 천지연 폭포이데. 아무래도 그쪽 코스는 아침햇살 받으며 보는게 나을듯 싶다.
5코스하고 6코스 4분의 3정도 걸은듯하다.. 코스에 연연하지 않고 탄력적이게 걸으니 좀 나은것 같다...
* 오늘 걸은길 (5코스, 6코스4분의3) 더보기...
- BGM : Arlo Guthrie - Everybody Talkin (from Midnight Cow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