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가다, 참 희한한 일이 생길때가 있곤하다.
그런 경험을 하게되면, 참 뭐랄까.. 암튼 좀 묘한 느낌이랄까...
작년 연말쯤이었나..
그무렵 나는 한창 미드(미국드라마)를 볼땐데, 일 끝나고 집에서 짬날때 잠깐 잠깐씩 시리즈를
받아놓고 볼때였다. 그때 보던게, 닥터 하우스랑, X-Files이었다.. 원래 x-Files시리즈를 사실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큰맘먹고, 시즌 1부터 죽~ 보던중이었고..
닥터 하우스는 그냥 그무렵 볼만한 미드 없나 찾다가 선택해서 보고 있는 중이었다.
(시트콤 프렌즈에 레이첼이 비행기안에서 부산 스럽게 수다떨때, 어쩔쭐 몰라하던
영국 신사양반 "휴 로리" 가 나온다길래 그냥 무심코 선택해서 봤던 드라마 였다. )
아무튼, 그날도 짬이 나서 둘중에 어느걸 볼까 하며 폴더를 뒤적이는데,한편 정도 밖에 볼 시간밖에 없었는데
그때 볼 차례가 닥터 하우스는 시즌 1의 3부 Occam's Razor(오컴의 면도날)라는 편이었고,
엑스 파일은 거의 다 봐가서 8시즌의 Patience("박쥐인간"이 국내 방영제목) 편을 볼 차례였다.
오컴의 면도날 .. 제목이 뻔한 스토리 일거 같아서..
대신 엑스파일(박쥐인간편)을 보게 됐는데..
엑스파일 영화 중간에 갑자기 소름이 쫙 끼쳤던게....
스컬리(레이어스 였던가?)와 도겟요원(8시즌부터 멀더는 안나옴)의 대화중에
"오컴의 면도날"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용어는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게 쉽게 접하는 용어는
아니었는데, 참~ 우연치고는...
결국, 둘 중 어느걸 선택했어도,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용어와 맞닥뜨릴
운명이었다고 보면 되나.. ㅎㅎ
오컴의 면도날...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할것없이 군더더기를 과감히 잘라라(면도날로 베듯)
물론, 복잡하게 들어가면 보다 심도깊은 다양한 철학적 의미가 있는듯하지만
뭐 철학자가 아니라..., 대강의 뜻은 저러하다..
엑스파일에서 이어지는 대화는 "멀더는 오컴의 상상력 부족이라고 했죠"
라고 이어진다.. 딱 내가 생각하는 바와 같네.. 속으로 웃었다.
여러 다양한 가능성들을 생각하고, 따져보는 내 성격에는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말은 사실 좋아하는 용어는 아니다
우연히 특이한 일을 겪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거기에 어떤 의미를 찾게 되나보다.
공교롭게도, 그무렵 내 머릿속은 꽤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을 무렵이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 스트레스도 많을때였고.. 짜증도 날때였고...
그런데,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용어가 그날따라 귀에 들어오는거다
물론, 우연찮은 사건(위의 사건)의 여파도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래서일까... 아무튼 지금 난, 그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해 버렸다.
오컴의 면도날로 다양한 걱정 생각들 싹둑 잘라 버리면서,
그리고 현재는 만족스럽다..
(나한텐 X-Files 사건이었다구... )
* 그렇다고,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용어와 친해진건 아니다.
여전히, 나도 "오컴의 상상력 부족" 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여전히, 나도 "오컴의 상상력 부족" 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