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naraya에는 알베르게가 없다..
일정이 너무 빠른듯하여, 하루에 25km이하정도로 조금씩만 걷는 중이라..
(지금도 이틀 정도는 예정보다 빨리걷고 있는지라...) 다음 목적지는 componaraya까지 가기로 한다.
이런, 아침에 준비 다 하고 출발하려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이 알베르게는 08:00에 오픈, 새벽이나 더 일찍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문을 열어놓는데, 이곳 같은 경우 후문을
오픈을 해준다..그런데 문제는 어제 내놓은 등산화가 정문 쪽에 있기때문에 정문 오픈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나 외에도 몇몇의 순례자들이 나처럼 문열리리 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누군가 옆집담을 넘어서 뜰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한 모양이다. 그분이 자기 신발은 물론, 다른이들의 등산화, 널어놓은 빨래
등을 걷어다 주었다.. 덕분에 8시이전에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아침 산길을 내려가면서.. 산길이라 제법 쌀쌀하다... 이곳보다 서쪽으로 갈리시아 지방쪽 가면, 조금더 쌀쌀하다고 한다.
해가 떠오르려 하는데, 달이 여전히 비추고 있다.. 해와 달이 동시에 존재하는 아침이다.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를 따라 차를 달리면, 아마도, 어제 우리가 넘었던 산을 넘는 길일것이다.
순례자들이 걷는 길과 바로 아랫쪽에 찻길이 나란히 있다..
monlinaseca.. irago산맥을 완전히 넘은 제일 아랫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입구엔 어김없이 작은 성당이 있다.
마을로 향하는 작은 다리위에서.. 산위에서 내려온 깨끗한 물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또 어떤 순례자의 묘비가 보인다... 이길을 걷다 명을 달리한 분의 묘비일것이다.
저 멀리 ponferrada마을이 보인다...
어제 산 꼭대기에서 내려가다 어렴풋이 보이던 마을이다...
사람들이 공설운동장 같은 곳에 모여있다... 잠시 구경을 했는데,
일요일이라 마을의 작은 행사인듯한 모형 비행기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ponferrada로 들어섰다.. 소도시 정도되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의 큰 다리.. 역시 오래 된 다리 같아 보인다.
ponferrada의 한 성이다..
잠시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일요일은 입장료가 없는 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다.
성 입구..
성에서 바라본 ponferrada 마을. 성당이 보인다.
거의 허물어져 성터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성은 13세기경, 템플기사단들에 의해 세워진 성이라고 한다.
성벽.. 저 위에서 ponferrada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성벽위에서 바라본 모습..
ponferrada 성 입구에서 판매하는 티셔츠, 기념으로 하나 장만. 6유로..
ponferrada외곽에서.
이곳은 componaraya..예정대로라면 이곳에서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알베르게가 없다.
무작정 화살표만 따라가면, 다음 마을로 이어지는 길에 들어서게 된다. 거기까지는 아무래도 무리다...
일정상 너무 빠르다는것도 있고, 벌써 오후인데 이 더위에 두 어시간을 더 걷기가 벅찰듯 싶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 봤지만 역시나 안보인다.. 길에서 만난 마드리드에서 온 레체로(?)가 땀을 뻘뻘흘리면서 이제서야
componaraya에 입성했다.. 왜 거꾸로 가냐고 묻길래 이곳에 알베르게가 없어서 뒷쪽을 찾아본다고 하니 당황한 눈치다
이 친구도 이곳을 오늘 목표로 잡은듯하다... 아닐텐데 하는 표정으로 계속 걸어간다..
componaraya 뒷쪽길로 좀 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그냥 다음 마을인 cacabelo를 향한다..
두 어시간 정도 더 걸으면 되니까.. 이런.. 거기까지가면 오늘 35km를 걸은 셈이 된다..
다시 componaraya에 오니, 레체로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 돌아오는 나를 보고 짓궂게 소리 지른다..
"albergue no!! albergue no!!!" "까까벨로 까까벨로..(cacabelos 다음 마을 이름이다..) "스페인 주민한테
물어본듯하다..결국 다음 마을로 함께 향한다..
기진맥진 걷다 보니 드디어 cacabelo가 나왔다..
알베르게는 여기서도 한참 들어가 마을을 벗어날 무렵쯤에 위치해 있다.
cacabelo의 성당이고 이곳에 알베르게가 있다..
발에 물집이 잡혔는지 힘겹게 절뚝거리며 걷던 레체로가 한 참 후에 도착했다.. 먼저 여장풀고 씻고 나와서 한가롭게 앉아있는 나를
보고 또 큰 목소리로 반갑게 부른다.. "오~ 꼬레아", "꼬레아" 노 알베르게 노 알베르게..
아까 알베르게 없어서 고생한걸 얘기하는 것 같다..
나도 이곳을 가리키며 대답한다.
"오~ 에스빠뇰,에스빠뇰" 까까벨로 알베르게 까까벨로 알베르게.. ^_^
이곳은 성당 맨 우측문을 통해 들어가면 젤 처음 입구에 리셉션이있고, 거기서 시작해서 성당을 빙 둘러싸고
약 70여개 되는 방이 나열돼어있다.. 방은 70여개지만, 안에 침대는 달랑두개.. 2인실인 셈이다..
그렇게 성당을 둘러싸고 반원형으로 분포가 되어있고, 그 사이의 공간에 테이블, 빨래터가 있다,
식당은 성당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고, 또 성당 오기전 마을 중심가쪽에 많은 식당들이 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다리의 베드버그는 사라져 가는데, 새롭게 목 뒤에 4~5개가 생긴거다...
연고를 바르고, 거의 만지지 않고 왔는데, 목 뒤로 손바닥을 가져가니, 무슨 혹이 생긴것처럼 덩어리들이
손바닥에 댓개가 만져진다.. 울퉁불퉁한 그 느낌이 정말 오~.. . 목뒤에 또 새로 생긴거다...
마침 레체로 스페인이니까 알겠지 하고 목 뒷쪽을 보여주니 기겁을 하고 놀란다... 그러더니, 호스피탈레로를 델구와
보여주고 난리가 아니다.. 덩치는 산만한 친구가, 저러니 당사자인 나는 얼마나 놀랐겠는가..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대략 난감...
게다가 이 친구 목소리가 커서.. 금방 주변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친니친니 던가 친친이던가 여기사람들은 그렇게 발음하던데...
체코에서 온 한 친구가 보더니, 괜찮다고 별거 아니라고 말해서 그나마 안심이됐다. 내가 가진 연고를 보여주니
그거 바르면 된다고.. 긁지만 말라고 하는 이야기와 함께..
아무래도 내일 아침에 약국에서 다른 약을 사봐야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