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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산 증인이 지다.(故 안성기)

rosehill 2026. 1. 6. 18:57

영화계의 큰 별이 떠났다. 
투병중이라는 것은 얼마전에서야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얼마전 이순재 선생님 같은 분의 작고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

영화인 고 안성기님은 단지 오랜 기간동안 활동을 한 것 뿐만아니라, 수 많은 작품들과 다양한 장르 또 시대를 불문하고 꽤 오랫동안 이어온 연기자로서의 외길.. 영화인 그 자체.. 고인이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면 돌아가시기엔 너무 이른듯하여 아쉽다. 이제 연로함이 더욱 묻어 나면서 더 원숙하면서도 더 풍성하고 정말 더 무르익은 연기들을 보여 줄 수 있었을텐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텐데.. 

초기에는 가난하고 도시생활을 따라가는 억척스런 젊은이의 역할로 알려졌고 7,80년대 문예영화 시대 우리 보다 약간 윗 세대에겐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같은 고래사냥, 혹은 겨울나그네의 "선배형"같은 모습을..  반면에 고뇌하는 구도자의 모습을 보여준 "만다라" 또 90년대 한국영화 전성기에 봇물터지듯 나온 수 많은 킬링 타임 영화들 속에서 상업적 재미를 안겨줬던 투캅스 같은 가벼우면서도 우스꽝스런 비리경찰로.. 뿐만아니라, 그 반대로 장르를 초월하여 냉혹한 킬러(인정 사정 볼것없다, 이명세 감독과 안성기 박중훈 두 배우의 역작) 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버르장머리 없는 한때 슈퍼스타의 뒤치닥거리 하던 라디오 스타의  그 인간미 넘치던  매니저 박민수... 이루 말할 수 없는것같다. 각 시대별로 세대별로 오랫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어필하고 있었던 배우 안성기.. 정말 이렇게 간다는 것도 당연히 쉬운길이 아니었을것이다. (사실 미처 보지 못한 영화들도 의외로 많이 있다.. )

고래사냥 중에서..

그의 영화중 대표작으로 꼽히는 고래사냥 중에서..
한국영화의 명장면중에 손에 꼽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때 얼마나 춥고 힘든 촬영이었을지 이 장면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영화『 라디오 스타 』중에서.. 고인을 이 사진 한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마는

 
어떤 사진을 하나를 정할까 하다가 둘러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떤 사진중에 하나가 이 사진이었던것같다. 이제는 고인이 된 고 안성기님을 한장의 사진만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도내에서의 많은 그분의 영화들 중에서 지금 딱 떠올랐던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한 장면... 그것도 이 마지막 장면인데, 여러군데에서 이 사진이 많이 쓰인것을 보면, 아마도 그분의 모습을 이런 이미지로서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원래 AI를 통해 손인사를 하는 모습을 생성하였으나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았고 , 영화속에서 장난끼 있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던 바로 이  장면 .. 자유인 같은 바로 이 영화속 한 장면을 선택했다. 

언젠가 지난 포스팅에서.. 우리가 어디를 현실로 두느냐에 따라 우리 모두는 존재 할 수도 , 존재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쓴적 있는데, 그것은 과거,미래,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지금"이라고 하는 개념이 어디가 정답이냐에 따라 그렇게 우리는 존재와 비존재의 상태속에서 떠 있는상태일지 모른다는..  영화인들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실존한다. 시간이지나서 우린 그 영화를 보지만 영화속의 배우는 실제로 그 시간대에 존재하고 있다. 이 영화 마지막 장면처럼, 그는 여전히 우리들을 바라보면서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장난끼 있는 미소를 던지고 있을지 모른다.

많은 이들의 좋은 평가나 이야기들에 비해 두서없지만, 중요한건 작품속에서 그는 영원할 것이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배우 안성기님의 명복을 빌며. 
오랜만에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