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째 Itero De La Vega ~ Villalcazar De Sirga

rosehill 2009. 11. 11. 23:47
camino de santiago (8.28)




어제 좀 무리해서인지 자고일어나니 종아리가 좀 뻐근하다.
아침 공기를 맡으며 역시나 mp3 이어폰을 귀에꼽고  길을 나서본다...

아침 그림자가 쭉 뻗은 길처럼 들판위에 길게 뻗어 있다.



작은 마을과 성당... 이젠 익숙한 그림이다...

이 마을에서 묵었던 순례자들이 조금 늦으막히 길을 나서고 있다..




수로가 마을을 가로지르며 길게 뻗어있다.

Fromista를 지나며...
기차는 오랜만에 보는것 같다..

역시 어딜 가나 순례자들을 상징하는 다양한 조각물들을 발견 할 수 있다.




끝없이 뻗은길과 순례길 상징문양..
이길이 평지길이지만 제법 길고 지루한편이다., 역시 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지루하다.

여기도 peregrino 그림이.. 

poblacion de campos란 마을을 지나며...

계속 되는 도로길을 따라 걷다가 어느덧 Villalcazar에 도착했다. 평지길에 도로길이라 셔터 누를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금방 도착했다.
알베르게는 아직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 (보통의 알베르게는 13:00 혹은 13:30경 오픈한다)
배낭을 벗어놓고 hospitalero가 올때까지 앞의 바에서 콜라 하나 사들고,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여자분은 Bar의 주인장, 재밌으신 분이다. 다른 순례자들에게도 먼저 말을 건네며 장난을 친다..
순례자들과 이야기 하는것을 좋아하는 분같다.
그리고 옆에 친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친구인데,사진가라고 한다. 이 친구는 싸이클을 타고 산티아고를 향하는중이고,
잠시 점심을 먹기위해 들렀다고 한다. 
스튜디오 사진을 찍는 직업 사진가인듯하다... 기종이나 이런 이야기를 대강 해봤는데, 역시 일반 취미로 하는 사진가는 아닌듯 싶다.

http://www.adhphotography.co.za 여기가 이 친구의 웹사이트,.... 내가 알려달라고 하니 선뜻 적어준다..

알베르게가 오픈하고 첫 테잎을 끊었다. 좋은 자리를 잡고..


바로 옆에 위치한 성당을 구경하러 나가본다.
Santa Maria la Blanca 라는 성당으로, 12~3세기경 말타 기사단들에 의해 세워진 성당이라고한다.
작은 마을에 비하면 꽤 큰 성당인데, 문이 잠겨있어서 아쉬웠다....







알베르게.. 우측으로 돌아가면 입구가 있다. 
이곳은 기부금 형식으로 운영되고, 특이하게 더운물 샤워시에 1유로를 넣어야 한다.
대신 빨래 머신은 한대지만 무료이고, 간단한 아침이 제공된다.
빨래를 널 수 있는곳은 바로 앞건물의 공터쪽에 빨래 줄이 있어서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

33살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와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Leon까지만 걸을 거라고 한다.
벤치에서 그친군 쵸리죠(햄처럼 생긴)를 까서 먹고 있었고, 난 귤을 까먹으면서
변변찮은 영어 실력으로(나도 또 영어는 좀 안되지만, 어떤방법으로든 대화는 하는 편이라.. ㅎㅎ)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매년 휴가때마다 짤막하게 걷곤했다는데,, 이번 휴가땐 지난번에 이어 Leon까지 걸을 거라고 한다.
몇일전 봤었던 그 몰려다니던 다국적팀들.. (이들을 종종 만나면 나는 "오~ good team!!" 이라고 불렀다.. )
산티아고까지 가서도 만나게 되었던 팀인데,  이 친구가 이 팀에서 일종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는것 같았다. 가는곳마다 먼저 말걸고 활발한 스타일이었다..

보통 하는 이야기들이..
어떻게 한국에서 이곳을 알고 왔는지 .. (참 이질문은 비단 나뿐아니라 후에 만나는 한국인분들 물어보니
참 많이 들었던 질문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만큼 아시안이 좀 드물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휴가가 몇일이 되는지.. (이건 참 난감한 질문이지만... 재치있게 패스.. ㅋ)
등등이다..

네덜란드 사람을 또 한명 후에 만났는데, 중년쯤된 양반... Paul이라고.. 이분도 참 재밌는 분이었다.
와인좋아하고,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원래 네덜란드 사람들이 다 이렇게 재밌는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