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째 Hornillos Del Ca. ~ Itero De La Vega

rosehill 2009. 11. 11. 22:45

우연치않게 잘못된 부분을 뒤늦게 발견하여 수정합니다.(회색,궁서체,기울임)

기존의 Hornilos Del Ca. ~ Puente Fitero로 끝낸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한참 지난 현재(2022부터..) 사진을 편집하고, 위치를 다시 곱씹어 보는 과정에서 당일 숙소를 잡고 멈추고 머물던 곳은 Puente Fitero(즉, 피테로 다리, Bridge of Fitero)가 아니라, (그곳은 그냥 Fitero 다리가 있었던 곳이었슴..) 그 곳을 지나서 숙소(알베르게)는 이보다 더 진행한, Itero De La Vega라는 마을의 작은 사설 알베르게 였던것으로 뒤늦게 확인 하였습니다.

이곳은 다리를 지나서 두어시간을 좀 더 걸어가서 만나는 마을입니다. 

이 부분을 모두 수정합니다. ㅎ 벌써 14년이 되가네요. ㅎㅎㅎ 

시간이 되면, 방문한곳들(그 당시엔 잘 몰랐었지만.. )에 대한 부가 정보들도 수정하고 편집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2023.1월에....) 

 

 

Castrojeriz마을을 지나 Itero De La Vega 향하는길에 위치한 제법 경사진 언덕,
둥근 민둥산의 언덕에 비스듬이 오르게 되어있는 언덕이다.
땡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오르는 순례자들이 제법 애를 먹은 곳이다.
한 자전거 순례자가 자전거를 끌면서 경사진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camino de santiago (8.27)





오늘 아침은 조금 쌀쌀하다..

해뜨기 직전의 모습..

동트기전 들판을 걷는 기분이 좋다. 어두웠던 대지가 붉으스레하게 점점 드러나는 모습은 직접 보면 장관이다.

마을 근처쯤 오면 이런 알베르게 광고 표지판들이 보인다.
보통은 사설 알베르게들이다... 아주 작은 마을엔 알베르게가 하나 정도 있지만, 비교적 큰 마을의 경우, 사설 알베르게들이 즐비한 곳이
많이 있다.. 가격은 보통 10유로 이하들이고 시설은 비교적 좋지만, 안좋은 곳도 있다.


언덕 아랫쪽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

sambol이었던것 같은데..
커피 와 샌드위치로 늦은 아침을 먹어본다. 맨날 카페 콘 레체(카페오레)만 마시다
카페(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너무 작게 나올때가 있어서 라르고로 주문했더니, 저렇게 유리컵에다 담아준다.. 헐

바로 옆에는 건물의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마을 아주머니 두분이 산책을 나오셨나 보다...


San Anton입구의 오래된 성당..
siglo XV.... 15세기경 지어진것으로 보이는 이곳은 많이 훼손되어 약간만 남아있다.

Villamayor에서 본것과 같은 산위의 성당이 또 있다..
가는길이 저 쪽이면 좀 보고 갈텐데, 아쉽지만 그방향이 아닌듯하다..



작은 시골집과 자가용이 어딘지 시선을 끈다.

좌측길로...
멀리서나마 보고 가는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사실 올라갈까 내심 걱정했었다는.. --;






Castrojeriz를 지나서 Puente Fitero까지는 대략 6km 물론 가지고 있는 A4용지상의 거리는 그렇다.
거기까지 걸으면 대략 1~2시 ..될것 같고 오늘의 종착지로 딱일듯 싶다..
Castrojeriz에서 잠시 쉬고 가뿐하게 걸어본다.. 대략 급경사 하나가 A4용지 상에 보였지만, 뭐 그리 힘들것 같지 않다.

그러나..
한참을 걷는데 아까부터 멀리서 보이던 언덕이 있었다..
둥근 민둥산인데, 옆으로 사선으로 경사지게 나있는 길이 사뭇 신경쓰였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도상에 표시된 경사가 바로 이곳이었던것이다. (왼쪽편으로 길게 나있는 언덕길..)


오른쪽에서 맨 왼쪽 끝부분까지 이어진 길...
사진상으론 그리 심해 보이진 않지만, 직접보면 제법 경사가 져있다..
더구나 그늘 한점없고.. ㅋ 한타임 더 걷는게 어째 좀 고생좀 하게 생겼다..

어쨌거나 올라가본다. 잠시 쉬었다가. 스트레이트로 고고.
나보다 먼저 자전거를 타고 그대로 돌진하는 순례자가 보인다. 결국 경사로 인해 자전거를 내리고 끌고 가고 있었다.
아마 상당히 힘들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오른다는것이..


날은 뜨겁고 배낭에 카메라 가방에, 막상 언덕 입구에 오니 작은 객기가 부리고 싶어진다.
손목시계의 타이머를 스타트 하고 곧장 직진을 해본다. 빠른 걸음으로... 그것도 언덕을 오르다 보면 숨이찬데
이 숨이 차는 느낌이 참 좋다... 물론, 맨날 이런식으로 걷다간 금방 쳐지고 또 여기에 운동이나 제력단련하러 온건 분명아니지만
가끔 이런 객기도 지루한 걷기에 도움이 될까.. (?)


그 와중에도 올라가면서 아랫쪽을 바라보고 찍어봤다.. 멀리 아까 그 성당이 위치한 산이 보인다.
태양은 정오쯤이라 역시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었다..

15분 정도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13분을 훌쩍넘어간다... 진짜 객기는 여기서부터...

전력질주... !!!

14분 15초 ... 숨이차고 또 그만큼 개운하다....  근데 올라보니 그늘도 없다.. 아주 작은 그늘이 있어서 앉아 잠시 숨을 돌렸다..
먼저 올라와 쉬고있던 친구들이 나를 보고 장난끼있는 웃음겸 인사를 보낸다..
 
"congratulation!!"  

엇.. 근데 이분은,..

자전거를 타고 끝까지 올라온분이다. 연세가 제법 있으신 분인데 저정도면 자전거를 꽤 오래 타신 분이겠다 싶다.


뒤이어 올라온 사람들을 위해 잠시 그늘을 내주고...
우측에 휠체어에 타신분은 몇번 봤는데, 아내 되시는 분과 함께 여행하는듯 했다.
특히 이 언덕 오를땐 도저히 안되겠던지.. 아내 되시는 분이 먼저 올라가서 배낭을 내려놓고 다시 또 중턱까지 내려와 이분의 휠체어
를 밀고 올라왔다.. 위에서 쉬던 순례자들이 박수를 보내주었다..

작은 탑이 놓여있다.

잠시 쉬었다 길을 가본다.. 이런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좀 많이 걸어야 할 듯 하다..

들판길이 긑나갈 무렵 양떼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헛~ 고놈들... 뭐 하길래..

바로 옆에서 물을 먹는 중이었다..
양치기 어르신이 데려와 물을 먹이고 가느라 잠시 교통 체증이.. 덕분에 나도 좀 쉴 수가 있었다..

또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어느덧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Puente Fitero (피테로 다리, Bridge of Fitero) 이 다리가 있는곳은 마을도 아니며, 마을은 다리 건너고 우측으로 직진하여 한 두어시간 더 걸어야 등장하는데 그 마을이 Itero de La Vega마을이다..  이 당시엔, 그곳이 Puenter Fitero마을인줄 알았슴.. (2023.1월) 




알베르게를 안내하는 광고판이 붙어있다..  Puente Fitero에 거의 다온듯하다..
(나중에 확인 해보니, 저 안내판이 붙어있는곳으로 부터 몇 시간을 좀 더 걸어야 마을이 나온다. 아마도 저 알베르게가 바로 내가 묵었던 알베르게(사설)같은데, La Mochila는 백팩(backpack)이란 뜻으로 나온다.곧 백팩 알베르게.. 이런 의미인듯.. ,마을은 Itero De La Vega였다 (구글맵 땡큐..))




알베르게로 들어가 여장을 풀었다..

처음 Bar를 그냥 지나치고 바로 다음 알베르게 표시를 보고 들어간 곳인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사설 알베르게다(이때만해도 공식 알베르게를 표시하는 municipal이라는 단어를 몰랐을때라)..
처음에 Bar가 있었던 곳이 Bar와 함께 운영되는 알베르게였다는..
어쩐지 이 알베르게에 묶은 이들이 얼마 없었다.. 가격은 5유로, 저녁은 이곳에서 해결했는데,
순례자용 저렴한 메뉴가 있어서 먹었다. 7유로 정도 였고, 보통의 순례자용 메뉴처럼 코스요리로 나왔는데 뭐 먹을만 했다.
그러고 보니 오랜만에 먹어보는 순례자메뉴다..

* 이때부터 조금씩 다리와 팔에 뭐가나기 시작했다.. 전날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그런 증상이 있었던 친구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돌이킬수 없는 정도로 가려움과 싸워야 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