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리뷰

Jazz It Up,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rosehill 2018. 4. 9. 23:19


데이브 브루벡 밴드(Dave Brubeck)의 Take Five란곡은 , 재즈는 몰라도 이 곡은 안다 할 정도로 우리 귀에 친숙하고 정말 많이 알려진데다 현재까지도  많은 cf나 혹은 영화 등에서도 사용되어지는데, (뭐 최근에는 영화 트윈픽스 3시즌 몇번째 에피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다소 우스꽝스런 장면에서 삽입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요새 들어도 상당히 도시적이고 세련됐으면서 전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느낌을 주는 곡이다.


언젠가 이 곡이 대체 언제 만들어진곡인가 확인 해 보니, 7,80년대 겠거니 생각했었는데 1959년인것을 알고는 놀란적이 있다. 그만큼 너무나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오래전에 만들어졌으리라곤 생각을 못 했었기때문인데..(음악이 수록된 Time Out앨범 전체가 다 빼놓을 곡 없이 명곡이다) 뭐 당연히 음악적 무지함 탓 이기도 하고...

예전에 간간히 음악 잡지등을 통해 연재되곤 하던 재즈의 역사 관련한 글들을 읽은 적이 있어서 대강의 뮤지션들의 이름이나 흐름등을 얼핏얼핏 기억하기는 했지만, 사실 처음 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을 들여다 본적은 없었던것같다, 그래서 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그러던중에 마침 만화로 되어 출판된 책이 있길래 골라본 책이다. 원래는 작년에 1,2권으로 나와있던 똑같은 책을 발견했는데 독자들의 평가들도 괜찮고 만화로 되어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려 했으나 모두 절판인데다, 중고책 마저도 4만원대라는 제법 고가에 거래되고있어서 그냥 찜 만하고 잊어버리고 있다가, 몇달전 마침 작가가 1,2권을 합본하여 새로 출간했길래 냉큼 구매한 책이다.


Jazz It Up,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뉴올리언즈의 재즈의 태동기부터, 프리재즈와 현대재즈에 이르기까지 재즈의 역사가 한번에 그려진다. 자칫 지루할 수 도 있는 역사 이야기들이, 만화를 통해 당시의 뮤지션들과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소개가 되어지면서 재미를 더한다 그냥 읽어 가면서 한번에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옆에 스피커와 아이폰 애플뮤직과 함께 그때그때 소개되는 뮤지션들의 명반들이나 각 시대별로 변화되어가는 재즈의 흐름들을 바로 바로 검색해서 들어가면서 읽는 즐거움은 어쩌면 요즘 시대만이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중의 하나가 아닐까싶다.


(아마도 저런 좋은 책이 나와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 미디어 환경이 아닐경우 음악 자체를 바로 들어보지 못한다는 한계때문에 그 즐거움은 아무래도 덜 했을것이다.)


중간 중간, 특정 앨범이나 뮤지션에 대한 설명들이 들어가있고,



만화를 통한 그때그때의 시대적 변화와, 뮤지션들의 에피소드들의 소개는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뉴올리언즈에서 흑인들이 일을 할때 부르던 노동요에, 남북전쟁 기간중 만들어졌던 흑인 군악대들이 전후에 만들게되는 생계형 밴드들 , 뉴올리언즈 흑인들의 장례문화였던 브라스 밴드와  항구도시 그 주변의 환락가에서 연주되던 가벼운 랙타임과 같은 연주곡들.. 이런 것들이 결합하고 어우러지며 재즈가 태동하기 시작했고, 20년대 스윙과 30년대 빅밴드시대를 넘어 연주를 마친 연주자들이 술집에 모여 각각의 기량을 발휘하며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스타일들을 만들어내며 즉흥적으로 연주 대결을 벌이던 잼 세션(Jam Session).. 결국 이것들이 단순히 하나의 반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매니아의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는 즉 독자적 장르로서 재즈를 성숙시키는 비밥(Bebop)의 탄생..세련되고 도시적인 모던재즈(Modern Jazz).. 60년대 Rock의 열기에서 연유가 된 재즈락(Jazz Rock)의 등장,펑키와 소울재즈(Soul Jazz).... 다시 복고를 주장하는 윈튼 마살리스와 아트 블레이키..60년대의 프리재즈(Free Jazz)와 아방가르드.. 70년대의 퓨전재즈(Fusion Jazz)등.. 한권에 이런 흐름들이 집약 되어있다.


뮤지션들과 관련하여서는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뮤지션들, 루이 암스트롱, 마일즈 데이비스, 듀크 엘링턴 찰리 파커, 버드 파우웰외 많은 뮤지션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간의 재밌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들의 주요 명반들도 소개가 되어지고 있다. (덕분에 책을 보는 내내 애플뮤직 플레이 리스트에 많은 재즈 앨범들을 만들어놓을 수 있었다.^^)



어떤음악이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 매김 한다는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재즈라는 장르가 태동해서 발전된 과정을 들여다 보면 더욱이 그렇다 아마도 재즈가 그저 단순히 춤을 추는 이들을 위한 연주에만 머물렀더라면 독자적인 장르로서 발전 할 수 있었을까? 연주를 하던 이들은 조금이라도 새로운것을 추구하려 하였고 다양한 실험들을 하였다 서로가 서로의 연주에 감탄했고 더 나은 연주를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기존의 법칙을 깨기도하고, 과감하게 융합 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있어 재즈는 하나의 무궁 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생명체와도 같았을것이다. 도전과 실험,열정.... 매번 만나게 되는 새삼스런 진리가 아닐까 싶다.


재 즈 잇 업 jazz it up
남무성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