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째 Trabadelo ~ El Cebreiro

rosehill 2009. 11. 16. 00:01
El Cebreiro (spain,9.8)

몇일전 irago산을 넘어 이제  마지막으로 큰 산맥을 하나 넘는 날이다.
오늘은 El Cebreiro까지.. 이제 산티아고 가는길... 큰 산맥은 이게 마지막이 될것이다..
 

(Trabadelo 에서 El Cebreiro까지..)


목에 붓기도 빠지고 슬슬 컨디션이 좋아진다..
아직 자잘한 부분들이 남아있지만, 연고덕택에 점차 나아지기 시작하니 다행이다...

trabadelo를 출발해서 막 첫번째 마을인 vega de valcarce를 지난다..
처음 알베르게를 벗어나 대로길 따라 갑자가 더 큰 대로가 나오고해서 해서 길을 잘못든 줄 알았었다.
갑자기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길이 나오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좌측으로빠지는 길이 있다...
그길따라 가니 마을이 나온다...


vega마을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길의 시작..
이길도 제법 숨이찬게 맘에 드는 길이었다..

헐떡거리고 올라와본 이곳은 중턱의 작은 마을.. La Laguna Castilla다..
입구의 작은바에서 목좀 축이고 간다...
보통 6시 정도에 길을 나서는 프랭크가 바르 앞에서 쉬고 있다.. 레체로와 스페니쉬 친구들, 몇몇 눈에 익은 친구들도 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프랭크도 오늘 cebreiro까지 간다고 한다.. 프랭크랑 좀 앉아 노닥거리다 또 길을나선다..



Cebreiro로 오르면서 담아본 풍경들..



올라온 마을은 산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꺾어진 언덕길을 오르는 팀들은 50대 정도 되신 프랑스분들이다.
가족팀인것 같았고 저길을 걷는데 한분이 힘이 들어 울고 계시고 나이 지긋한 아저씨 께서 그 여자분을 달래서 
힘겹게 언덕을 오르는 중이었다..

나중에 알베르게에서 알게됐지만, 저분들 여동생쯤으로 되어 보이는 분이 몸이 좀 불편한 분이었다.
그래서 항상 한분이 손을잡고 같이 걷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몸이 불편한 가족분을 모시고 산티아고 길을 걷는 한 가족의 모습이 정감어리게 보였다..
 




갈리시아.. 이제 스페인의 본격적인 서부가 시작된다.. 


산 꼭대기에 웬 시장이 들어서 있다... 일단 알베르게 부터 찾자...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있고, 어딘지 분위기가 좀 틀리다...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듯 하고...
처음에 화살표만 따라가다가, 산을 넘어 내려가는 분위기라, 아니다 싶어 뒤로 가보니, 도로 따라 내려가는게 아니라 좌측으로 난 길로
올라가면 알베르게가 위치해 있다...


알베르게에 도착.. 아직 이른 시간이라 오픈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들 힘든 산행을 해서인지, 오자 마자 누워 버린다... 누워 뻗은 모습을 셀프타이머 셋팅하고 한컷...
저기 서 있는 친구가, 베드버그로 오도방정을 떨었던 레체로... 역시 혼자 일어서서 아무나 붙잡고 이야기 중이다.. ㅎㅎ

잠시 쉬다가, 윗쪽에 십자가를 보러 올라가 본다. 알베르게가 그 옆인줄 알았었는데 알베르게에서 조금더 언덕을 올라가야만 한다.
아랫 길은 알베르게 방향, 도로는 산을 내려가는 길...

알베르게 윗쪽의 작은(?) 산.. 저기가 엄밀히 말하면 이산의 정상이 될것이다.. 꼭대기에 십자가가 보인다.
잠시 짐을 놔두고 올라가보기로 한다..

올라가 보면서 바라본 마을.. 작은 마을이다..

우측편 아랫쪽이 우리가 올라온 방향이다..

이윽고 진짜 정상에 도착.. 대형 십자가가 덩그마니 놓여있다..

여기도 많은 방문객들이 무언가를 놔두고 갔다..
나무 틈새에 동전을 끼워넣길래, 나도 따라서 작은 동전 하나를 끼워놓았다..



다시 내려오니 아직도 알베르게가 오픈을 하지 않았다..
드러누워 잠시 해를 피한다.. 마침 이곳을 관광중인 분들이 순례자들 구경을 하려고 알베르게를 잠시 둘러 보고 가다, 드러누워
있는나를 보고 웃으며 인사를 보낸다.. "홀라~부엔 까미노"...
"그라시아스~"

카메라를 찍으려 하자, 역시 프랭크 배낭 뒤로 몸을 숨긴다.. "너 찍는거 아녀.."


알베르게가 열리고 여장을 풀고 빨래를 하는중에 갑자기 어디서 뻥뻥터지는 소리가 난다..
잠시 나가보니, 어떤 행렬이 이뤄지고 있었다... 아.. 그래서 경찰들이. 아마도 무슨 축제의 날 같았다...
빨래 하다 말고 잠시 카메라를 둘러메고 나가본다...

깃발을 든 분들과 뒤이은 행렬..

성모 마리아 상이다... 종교적인 어떤 행사같다...
스페인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무슨행사인지....
 




성모 마리아 상을 뒤로 많은 이들이 행렬에 참여 한다...




알베르게 입구에서...

알베르게는 2층짜리에 대략 20여명 수용의 방이 세개 정도 있었던것 같다.. 주방,빨래머신있고, 샤워실(오픈형 3인실) 과 빨래너는곳은 
건물 좌측편에 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아랫쪽을 바라보는 절경이 참 멋진 곳이다.

정리하고 마을 구경을 다녀왔다.. 작은 성당도 들어갔다 왔는데, 아까 그 행렬이 아마도 그곳으로 들어간듯 싶다...
노천 마켓에서 빵을 몇개 샀는데, 이런 19유로다... ㅠㅠ 행이 들어있는 빵 두어개에, 건포도 빵, 바게뜨 비슷한거
두어개.. 뿐이 었는데, 잘못 계산한거 아니냐고 물어보니 손가락으로 19을 가리킨다.. 아~..

프랭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못믿다가 나중에 한번 갔다오더니 비싸다고 그친구는 다른데에서 싼거를 사가지고 왔다..

여기서 몇몇 아는 이들을 또 만났다.. 호세,로즈마리여사,어제 저녁 같이 먹은 독일 여사님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