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순례길 25일째 El Cebreiro ~ Triacastela

rosehill 2009. 11. 16. 00:15

camino de santiago (9.9)



 
cebreiro에서 출발하여 길을 걷는 동안, 안개낀 풍경이 장관이었다..



특히 작은 마을들이 안개속에 폭 잠겨 있는 모습들은 인상적이었다..



크고 작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아직 본격적인 하행 길은 아니다...
걷다 만난 언덕길.. 여기도 거리는 짧았지만, 경사가 제법 됐었다..



역시 한시간여 언덕을 오르니 작은 마을이 나온다.
언덕 올라가자 마자 바로 앞에 바르(Bar)가 나왔다, 어김없이 잠시 쉬었다가 간다..

또다시 나타난 카우보이.. 이제느 제법 흔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도 말을 타고 걷는것만큼은 외로 낭만적이다...












"좀 비켜줄래.. 나 여기 살거든.."
소가 한마리 불쑥 길위에 나타났다.. 피해줘야지 어쩌겠나..

Bar가 있는 대로 옆쪽 넓은 벌판 안쪽의 건물 두채... 저곳이 Triacastela 알베르게다..
13:00 오픈..bar에서 잠시 기다렸다.. 숙소 등록을 하러 들어간다..
건물은 두채, 첫건물이 다 차고 다음 건물을 오픈하여 순서대로 순례자들을 받는다.
3유로에 부엌은 없다.. 슈퍼는 언덕길을 따라 가면 있고, 제법 거리가 먼듯하다..

이곳에서 일본인 커플들을 만났다.. 다카, 가쯔라고 하는 커플이었는데 신혼여행 허니문 투어를 이리로
왔다고 한다.. 대단한 커플들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도착해, 알베르게가 열릴때까지 멀뚱멀뚱 기다리다.
함께 들어가 등록을 했다..

남자는 첫인상은 좀 과묵하고 차갑다 싶은 얼굴인데,나이는 나보다는 어려보이고,  그러나 겉보기완 다르게 순진하고
착한면이 있어 보이고, 가즈양은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여성 같았다..
등록할때도, 다들 그냥 들어와 호스피탈레로에게 도장받고 침대를 배정받아갔는데,

이 친구들은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등산화부터 벗고 들어오는데, 가즈양 같은 경우는 드라마 같은데서
가끔 보여지는 일본식 사뿐사뿐걸음.. 으로 들어오는데 속으로 아 일본분들이 맞긴 맞구나 ^^ 란 생각이 들었다..

전에 요하네스와 이드한테 너희들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쪽 사람같다고 이야기한게...
딱 이런 스타일이다.. 조용히 들어와서 있는지 없는지 조용조용 움직이고.. 남에게 피해주거나 튀거나 하는것 없이
자기들끼리 소곤소곤 이야기 하고 움직이는 스타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그런 몸에벤 습관..그런 것이 아닐까싶다

저녁 무렵, 프랑스 아저씨랑 벤치에서 손짓발짓 대화중이었는데, 한국인 아가씨 한명이 지친 모습으로 알베르게에
도착했다..일전에 잠깐 봤던 아가씬데.. 일정을 좀 앞당겨서, 지금은 좀 빨리 걷는 중이라고 한다.
오늘 30여km정도 넘게 걸었다고 한다.. 역시 이 아가씨도 나처럼 A4용지 하나에 의존해 걷고 있었다..
비단 나만 가이드북이 없는게 아니었나 보다.. ^^

한 20여일 넘게 외국 친구들 틈바구니에서 부닥치다. 한국사람 만나 간만에 한국말로 이야기하니 묘한 느낌이다...
이 아가씨는 이길 걷다가 만난 한국분들과 거의 같이 다닌듯하다.. 전에 봤던, 아드님과 함께 여행하는 분과,
또 다른 여자분과 함께....
베드버그란 것도 이때 처음 알게 됐다..

아 그거 물렸어요..? 그 아드님과 같이다니는 그분도 그것 때문에 고생 엄청했는데.." 하면서..

"간지러운 정도가 거의 죽음이죠.. " 미칩니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