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 영화 끄적임

David Lynch (데이빗 린치 별세)

rosehill 2025. 1. 22. 16:24
평안히 잠드시길.. (Rest In Peace..)

 

스필버그의 자전적 영화인 파벨만스(Fabelmans)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인 스필버그가 헐리웃 첫 입성때 면담을 하고자 어떤감독의 사무실에 들어가게된다

빈 사무실 … 감독은 없고, 이 풋내기 초짜 감독 지망생 스필버그는(가브리엘 라벨) 슬슬 면접이 까다로울 걱정에 노심초사하며 빈 방을 두리번거린다…

사무실 벽에걸린 사진을 보던 관객은 이미 그들중 역마차(Stage Coach,1939)를 비롯한 사진을 통해 이 사무실이 대 감독인 존 포드 감독의 사무실임을 알아차린다..

관객은 과연 이 존 포드 역할을 누가 맡을것이냐..? 일반인이 맡지는 않을것같고 (굉장히 중요한 장면일 수 있기에..) 요 시점에서 우린 영화속 주인공 스필버그의 노심초사와 다소 다른 형태로 묘한 긴장을하며 영화를 보게되는데…

이때 문을 열고 등장한 노년의 허름하면서도 포스가 느껴지는 포드 감독이 등장하고 ...이 풋내기에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같은 식의 일방적 진리를 한수 가르쳐 주던장면..

이늠아.. 지평선이 어디있냐고,,,?(netflix 캡춰)



그때 그 감독으로 등장했던 배우가 바로 뜻밖에 데이빗 린치 였다. 

이 마무리 장면에서 잠깐 등장하여.. 그 존재 자체로, 존 포드(John Ford) - 데이빗 린치(David Lynch) - 스필버그(Spielberg)….이렇게 감독 - 감독 - 감독... 으로 이어지는 역할의 연결 고리 역할을 표현하면서, 어떤 의미에서 대 감독에 대한 헌사와, 영화 역사를 연결시키는 의미도 있고, 린치 감독을 캐스팅함은 감독에 대한 스필버그 개인의 존경심? 존중? 느낌도 있을것이며.. 좌우간 그 장면에서 일단 놀라면서도 반가웠고, 한편으론 이분이 이렇게 노쇠해졌구나 …

얼마전 이분의 별세 소식이 들려왔다. 
사실 이 장면속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나한테는 이 양반의 마지막 장면이었던것 같다. 어쨌건 비보를 듣고 확 떠올랐던 장면중 하나였으니까..

독특한 미학과 몽환적 예술관을 보여줬던 또 하나의 위대한 감독이 사라졌지만, 그의 작품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Rest In Peace..~
 
 

* 조도로프스키( Alejandro Jodorowsky ) 감독이 과거에 Dune 관련하여 혹평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분이 지금도 살아계신데 감회가 좀 남다를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당연히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린치 감독을 좋게 평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 파벨만스의 감독- 감독 - 감독 으로 이어지는 부분은, 우리영화 '거미집'에서도 마지막 장면에 감독의 의자 씬에서 살짝 느껴지는데, 감독이 앉는 의자가 빈 의자의 모습으로 바뀌는 마지막 장면에서.. 신상옥,이만희 - 김기영 (극중 송강호) - 김지운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하는 장면이 그것이다.
* 최 상단 이미지 출처는 im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