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반복해서 듣다가 몇자 끄적여 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HkMZxNLV0
출처 : Youtube(Hans Zimmer)
슈발리에 드 상레알(Chevaliers De Sangreal) 성배의 기사들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영화 "Davinci Code"에 삽입되었던 곡이다. 이 곡은 특히, 영화속에서 하나의 결말이 이뤄지고 모든것이 다 끝났음에도.. 이런 식의 영화가 언제나 그렇듯 뭔가 여운을 주기 위한 장면에 쓰이게 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게 쓰였다.
여기서 주인공 랭던 교수가 호텔에서의 마지막날 밤, 욕실에서 면도날에 살짝 베이며 떨어진 한 방울의 핏줄기.. 나선형을 타고 세면대를 빠져 흘러내려가는 그 핏물 줄기.. 그 떨어진 한방울의 피(Blood, 이것은 '혈통'의 의미도 있다. 영화속에서 이들은 그 혈통을 찾으러 다니지 않았던가)의 움직임과 함께..뭔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랭던은 생각해 내게 되는데..
이때부터 이 음악은 아주 작게 조곤조곤 시작되어.. 그가 파리의 대도시로 누비고 결국 루블 박물관에 도달하고, 그 지하에 있는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해석을 들이밀때, 정점에 달하며 끝을 맺게 되는데.. "어쩌면 여기에.?" 라는 랭던이 느끼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또한 영화 속에서도 마주한 피라밋을 타고 카메라가 내려가면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성배와 마리아의 무덤을 보여주는.. 물론 이것은 랭던의 상상일 수 있고 아니면 실제 그게 맞고 랭던은 그것을 뒤늦게 알아 챈 것일 수 도 있고.. 이런 묘한 들뜬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데 있어서 더 큰 신비성을 부여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영화 결말에서 결국 마리아의 무덤을 찾지 못하고 끝나게 되는데, 이 아쉬움을 대체 시키는 효과도 있고.. )
그런데 이 장면과는 별도로 음악을 들으면 이 음악은 나선과 프랙탈 두 가지를 느끼게 된다.
음악자체도 이미 상당한 신비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것같다. 하나의 반복적이고 일괄적인 패턴은 첫 시작부터 아주 조곤조곤 시작되고 끝까지 이 형태는 마치 전기 회로의 일정한 "클럭(Clock)"처럼 진행되고 그 볼륨은 커져간다.. .그리고 그 박자에 맞춰서 다소 엇박자를 타며 제멋대로 인듯 하지만 마치 그 법칙속을 자유로우면서도 일관되게 일정한 진폭을 유지하며 파동적 이며 유연한 흐름의 선율이 그 뒤를 따라 이어지며 이 둘의 조합은 큰 파도처럼 어우러지다가 사라지게 된다.
음악이 끝날때까지.. 이렇게 점층적으로 커져가는 구조는 단순히 점층적인 것 외에도 가면 갈수록 확장되어가며 나아가게 되는데, 특히 일관된 리듬만 유지하며 끝까지 그 리듬을 유지하면서 단순히 볼륨만 커져가는 어떤 "입자성"을 가진 선율.. 그 흐름을 기반으로 점점 볼륨의 크기와 함께 멜로디가 이어지고 이 멜로디는 굽이 굽이 돌때마다 다른 악기들이 가세하고 커지면서 불려나가는 다소 "파동성"이 느껴지는 이 부분들은.. 마치 피보나치 비율의 사각형이라는 굳어진 입자성(직,정사각형의 일정비율 피보나치의 숫자적다시말해 '입자적')을 관통하면서 그 안을 자유롭게 흘러가는 곡선(즉, 나선 다시말해 '파동적') 피보나치와 황금 비율속의 나선형 곡선을 떠올리게 한다. 양자의 세계에서 파동과 입자성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부분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비슷한 분위기는 라벨이 만들었던 볼레로에서도 느껴지는데, 그래서 내가 잠시 AI를 통해, 볼레로에서도 그런 나선형이 느껴지고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경우가 있었냐고 물었더니 일부 그렇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추가적으로 확인해 봐야겠지만. 그러나 라벨의 볼레로가 어딘지 딱딱하면서 일관적인 점층적 구조라면, 이 음악은 보다 더 나선형 적이면서도 프랙탈적 인면이 덧 붙여있다. (같은 패턴의 확장성, 맺을듯 맺을듯 하면서 맺히지 않고 점처 붙어나가는 확장성의 느낌이 보다 더 유연한것같다. )
어떤의미에서 제목또는 부제를 붙여본다면, Fractal & Spiral로 붙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대문 이미지는 기존에 만들었던 것들을 응용해서 조합했다.
* 다소 김빠지는 얘기이겠으나 당연하겠지만 마지막 루블 박물관 씬은 관광 마켓팅 차원일것이다.
* 템플 기사단과 성배의 이야기들은 다빈치 코드에서 제기되었던 설 외에도 많이 있고 그러한것들을 조합해서 만들어 낸 것이 공전의 히트를 친 소설 다빈치 코드다. 그러나 재미적 측면으로 봤을때 흥미 진진하며 신비로움을 주는 면에 있어서는 최고의 베스트셀러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