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저녁 비행기로 제주로 향했다.
원래 20일로 잡았으나, 기상이 안좋다고 하여, 하루 뒤로 예약을 변경하였다.
21일도 비가 온다고 하여서, 저녁 비행기로 가는것으로 하였다.
우스운 일이지만, 사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거라 좀 버벅 거릴뻔했다.
진에어라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였는데, 뭐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탑승을 했다.
(처음 탈때 좀 두려웠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체질인지 영 두렵지 않더라.. ^__^)
진에어는 좌석 번호가 없다. 재빨리 창가에 자리잡아 처음 타보는 비행의 여유를 만끽(?) 해봤다..
(기내에서 찍은 하늘의 모습 구름이 마치 북극 처럼 펼쳐져 있다..)
제주에 눈깜짝할(?) 새 도착했다.
사실 잠깐사이에 제주라니 믿겨지지 않았지만, 공항 앞에 열대 식물을 보니 제주가 맞긴 맞나보다.. (너무 촌티내나.. ㅋ.)
일단 오늘은 시내에서 묵고, 아침에 시흥초등학교로 이동하여 1코스를 걸을 예정이다.
일단 터미널로 도착 후, 근처 숙소에 자리잡고, 역시 근처 터미널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8시에 오픈한다니 아침도 여기서 먹고 출발 해야 겠다....
(1코스 시흥~광치기올레)
아침을 먹고 바로 옆 터미널로 향했다.
여기서 시흥 초등학교 가는 버스를 타야한다. 거기서 부터 1코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오늘 일정은 1코스 걷고, 코스 종착지인 성산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고 내일 아침에 성산 일출을 슬쩍 보고 가려한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
"시흥초등학교 행이 맞죠?" 하니까
버스기사님이 바로 알아보고 물어보신다. "올레꾼이시군요.." 하신다
벌써 많은 올레님들이 다녀가셨나보다.. 올레꾼..이라.. ㅋ 웬지 기분이 좋다.
바로 학교앞에서 내려 주셨다.. 여기가 올레의 시작점인 시흥 초등학교...
올레는 "거릿길에서 대문까지의 좁은 골목길"을 말한다고 한다...
자 이제 길을 가보자.. 어디로 가야 하나... 화살표나 파란,노란 리본을 찾아야 한다.
각 코스마다 올레꾼들을 위한 이정표는 바로 길이나 벽의 파란 화살표, 그리고 나무나 벽의 파란,노란 리본묶음이다.
이제 마치 오즈의 마법사의 노란길처럼.. 화살표를,리본을... 그것이 안내하는 멋진 올레의 길을 떠나보자..
말미 오름이 보인다. 1코스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오름이다.
올레코스는 각 코스별로 오름과,때론 산이나 계곡이 하나씩 있고, 해안길과 들판길, 그리고 아담한 마을들이 하나씩 담겨있는
종합 선물 셋트 같은 곳이다. 각 코스 어느 하나 나무랄때 없는 멋진 출사 코스이자, 산책길이다.
(올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안내서를 전부 프린트해 가지고 갔다. 걸을때 마다 여기가 어딘지 참고해 가며 걸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말미 오름 오르는길.. 앞에 파란 화살표... 앞으로 계속 보게될 올레꾼들의 길잡이 표시다.. 눈똥그랗게 뜨고 잘 보고 다녀야 ^^ 한다.)
제법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면 정상 부근에 이런곳이 나온다.
앞으로도 몇번 이런식의 길이 나오는데, 이곳은 소를 방목하는 곳이라,이렇게 잠겨있다. 올레꾼들을 위해 개방이 되어있으며,
반드시 이런 곳을 들어가고 나갈때는 다시 문을 닫아 주어야 한다...
말미오름 위에서 바라본 성산의 모습, 저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코스 시작점인 시흥 초등학교도 보인다.
오름에서 내려다본, 방금 지나온 길과, 들판들도 인상적이어서 몇 장면 담아 보았다.
(성산포와 일출봉.. 저멀리 우도의 모습이 보인다. 맨 좌측 붉은색 건물 있는데 부터 성산일출봉까지 사실상 이제 걷게될 1코스의 모습이 전부 담겨있다.)
사진을 찍는동안 몇몇 올레꾼님들이 지나가신다..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었다, 조랑말.. 서양의 말처럼 세련되진 않지만,
나름대로 정감어리게 생겼다.
길을 걷는 올레님들... 1코스에선 제법 많은 올레꾼들을 볼 수 있었다.
알오름 오르는 길... 파란 대문에 역시 리본이 달려있다.
올레꾼들 통행로이다. 역시 이곳도 들어가고 나갈때는 문을 꼭 닫아 주어야 한다.
올라가면서 아래를 보고 찍어봤다, 또 다른 올레님께서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알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의 모습(오른쪽 능선이 조금전 지나온 말미오름이다. 많은 올레꾼들이 보인다)
조금전 지나쳐온 말목장도 보이고
저멀리 붉은색 펜션 건물이 좀더 가까이 보인다
녹색 들판엔 검은 돌이 장벽을 이루며 테두리를 이루고 있고,
그 돌들의 틈틈이엔 또 녹색의 풀이 메꾸고 있다.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액자같은 검은 돌 테두리에 역시 풀들이 엉겨,
마치 장식용 테두리처럼 그렇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들판과 어우러진 아스팔트길은 도시의 그것과는 사뭇다른 느낌이다...
청보리가 올레꾼을 환영이라도 하듯 바람에 너울거린다.
종달리 입구에서..
종달 초등학교의 모습
종달리를 거쳐 해안으로 나오니 오징어 말리기가 한창이다. 토실토실 한게 맛나 보인다.
해안을 따라 걸으며 그길가에 반건조된 오징어,한치를 파는 상점이 자주 있다. 한치 한마리 씹으며 걸었는데 맛있고 의외로
배가 불러서 성산까지 가면서 먹다 남길정도 였다..
오후에 도착하여 일출봉근처 숙소에 여장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진은 성산포 항의 모습
시간되면 우도을 잠시 들어갔다 오려고 했는데, 들어갔다 나오는 배는 이미 끊겼다고한다.
조금 일찍 출발해 일찍 도착하면 우도까지 둘러 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
유람선도 15:30분까지가 마지막이라고 한다. 팔자려니 생각하고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성산 일출봉을 정면에서 봤을때 좌측편 해안가에 말이 묶여있다. 새끼 망아지가 누워있길래 어디 아픈가 다가갔더니...
이놈 땡깡쟁이 였다. 카메라를 들이대지도 못할정도로 자꾸 들이대서 사진 찍는데 애먹었다.
게다가 강아지 처럼 자꾸 쫓아오는 것이 아닌가.. ㅋ 이놈은 말뚝에 묶여 있지 않았었는데, 그래도 일정 거리 이상은 따라오지 않고
돌아가는게 아마도 옆에 어미가 있어 그런것 같다...
"땡깡쟁이 망아지.." 그래도 쓰다듬으니 얌전하다...
일출봉과 조랑말...
이쪽편에서도 성산포 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이제 해가 질려고 한다.
마을로 내려와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해물뚝배기) 일찍 잠을 청했다.
일출봉은 요새 새벽 5시반쯤에 올라가면 될거라고 식당 아주머니가 말씀하셨다. 혹시몰라 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그렇게 또 하루가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