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2009 Europe/__Start

여행의 변(?)

rosehill 2009. 10. 6. 01:17

해외라고는 한번도 나가본적이 없는(지난 4월에 갔었던 제주도 빼고... )내가 배낭여행
그것도 혼자서 근 7주간의 유럽 여행을 잡은데에는 어떤 거창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그동안 대열을 맞춰 뭐에 홀린듯, 걸어왔었던 모종의 규칙으로 부터
우연한 기회(사실,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기회이긴하지만...)에 이탈을 하게되어
잠시나마, 그 결과 틈새가 생겼다..

혹자는 대열로 부터 이탈을 하게 되면, 더욱 두려운 맘이 들거나, 혹은 비참하고 참담한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그러나, 워낙 좀 특이한 종자인 내 경우엔, 외려 이러한 기회에, 대한민국에서 보통의 평범한 30대 중반의 사람이
쉽사리 엄두를 내지 못하는(특수한 계층분들을 제외하고.. 자영업자나,프리랜서등등..)대략 7주(50여일)간의 여행을
도전해 보기로 했다.

7주... 보통의 유럽사람들이 휴가가 30일에서 6주가량이 된다고 했을때,
7주면 제법 긴 기간이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게다 틈새가 생긴 이유때문이다.
이러한 틈새가 생기지 않았다면, 난 여전히 레이스를 달리고 있을것이고,
아마도 신문광고나, TV등을 보며, 50대이후에나 가야지 하는 달콤한 꿈을 꾸고 있었을지 모른다.

7주간의 여행이면, 보통은, 유럽의 수많은 나라들을 찍고 턴 할 수 있는 황금 같은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어느정도 영어에 능숙하면서, 오랜 시간동안 많이 공부하고 준비 하였을 경우에 말이다.
그러나, 내가 잡은 계획은 고작 3개국일뿐이다....
 
영국,프랑스,스페인 이렇게 세나라... 그것도, 각국의 주요 수도만을 3~4일 정도 둘러 볼 예정이다
그런데, 7주간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바로, 이번 여행의 테마(초보가 테마라고 하니 우습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엄밀히 말하면 유럽 여행이라기 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함이다.

7주간 전 유럽을 돌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초보인 내 경우엔 조금 벅찰듯싶었고, 또 그만한 준비를 할
여유가 없었다. 위의 여행을 계획하는데에도 근 2달여넘게 준비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것이 부족했었기에, 아마도 전 유럽을 계획했다면 힘들었을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어떻게든 돌긴 돌았겠지만 말이다....


여행을 가기전 겁도없이 혼자 배낭을 메고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딜가든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일종의 믿음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너무 과신하면 안되겠지만), 여행을 다녀온 지금 역시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역시 어딜 가더라도 사람사는곳은 다 똑같다는것... 색깔과 언어만 다르지 역시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들... 첫 여행에서 큰 무언가를 느끼길 바란다는것은 욕심이나,
오만일 수 있겠지만... 무엇을 느꼈냐고 묻는다면 역시 내 대답은그렇다, 역시 사람은 다 같다는것이다...

-- A.런던으로 IN하여, 런던4일, B.파리로 넘어와 4일, 거기서 TGV를 타고 바욘으로, 다시 바욘에서 열차로 프랑스,스페인국경 마을인
C.생 장 피드포르로 이동하면서부터,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 여행이 시작된다(C~D까지의 850Km구간),
이곳에서 다시 스페인의 서쪽 끝 E.피니스테레로 또 도보로 이동(D-E까지의 100여Km),여기까지를 40여일 잡고,
F.마드리드로 복귀3일 둘러보고 돌아오는 일정..
최초 산티아고 순례길의 모든일정을 통틀어 40여일 잡음으로서, 총 여행 일정이 53일 이었으나,
산티아고 순례길이 예상외로 일찍 끝나서, 비행 일정을 조금 당겨서 귀국하게 되었다... (5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