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2009 Europe/__London

런던으로....

rosehill 2009. 10. 6. 02:34






공항으로 향한다.
45L배낭과, 카메라 가방, DSLR을 쓰는 아마추어 찍사인 나에게 카메라 가방은 필수,
제아무리 산티아고 1000km를 걷는다고 해도 가방은 필수였다.
그래서, 배낭을 둘러메고 크럼플러 카메라 가방(렌즈는 12-24토키나 와 28-75탐론, 거기다 sb-800까지..)을 각개메어한
상태 이것이 기본 복장이 될것이다. 물론, 산티아고를 걸을때에도 말이다.
어쩌겠는가, 그래도 안가져가서 후회하는것보다 낫지 않을까....

인천공항의 모습, 처음와본 국제공항이다... --; 

일찌감치 들어가 출출해서, 우동한그릇 뚝딱...
뭐 맛은 그럭저럭,.. 사실 맛도 잘 몰랐다.. 긴장이 되서..

런던으로 향할 비행기.. 대한항공이다.
(* 이번 여행에서 아쉬움으로 남는것중에 하나가, 저가 항공을 잡아서 가지 못한것이다. 사실 조금만 공부하면, 저가항공을 이용하여
아주 싸게 가는 법이 있었다. 물론 나도 그걸안다.. 하지만,첫 여행이라 익혀야 할것들이 많아 거기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로인해, 제법 금전적으로 좀 많이 들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그래도 첫 배낭여행 우리비행기로 비싼 신고식 했다고 생각해야지...)


기내에서 바라본 하늘, 아마도 모스크바 상공쯤 되었던것 같다...

좀더 당겨서 찍어봤다.. 하늘이 바다처럼 파랗다..


10시간의 긴 비행, 뭐 긴장이고 뭐고 지루해서 혼났다.. 갈때 타고 갔던 비행기는 시설이 좋은 편이라 각 좌석 등받이에 모니터가 있고
영화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어있다. 잠은 어두워졌을때 잠시잔것 같다.. 영화들이 비교적 최신영화들도 있었는데 보다말다 보다 말다
해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옆좌석에 앉은 분은 한국분이었고, 패키지 여행차 오신 분이었다. 어떻게 좌석이 갈려서, 가족들과 떨어진 내 옆좌석으로 자리가 났나보다
영국 5,6일 정도 가신다고 하는 분이었는데.. 좋은 여행 되셨는지 모르겠다.

기내식이 두번 나오는데, 처음에 비빔밥(이 비빔밥이 유명하다..) 사실 갈때 먹을땐 몰랐는데, 마드리드에서 인천으로 복귀할때
먹어본 비빔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아..~ 매콤한 한국음식...
두번째는 스테이크 종류 나왔던것 같은데, 암튼 뭐 먹을만 했다...

긴 비행을 끝내고 드디어 영국에 도착한다..

기내에서 바라본, 런던시내의 모습,..
현지시간, 17시경이고 약간 뿌옇다.. 템즈강이 흐르고 낯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겉으로 보기에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 건물들이지만, 저 수많은 건물들 속에 영국인 이라는 다른나라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겠지..
이제 이곳에서 나는,

"이방인이다.........."
 


까다로운 입국심사.. 역시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장으로 향한다. 슬슬 긴장 되기 시작한다.
일단 사람들 따라서 한꺼번에 나가본다.. 앞쪽에 줄을 서서 대기하고, 차례가 되면 한명씩 한명씩
입국 심사관을 만나며, 면담을 한다...

여행가기전, 가장 우려했던것이 바로 입국 심사다.. 영국의 입국심사가 세계적으로 아주 깐깐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나름대로 기본 회화정도 익히고,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이야기 하면, 쉽게 보내준다고 하는데,
해서 몇가지 다른 사람들의 사례도 읽어봤고 했었다...
더구나, 영국에서 3박하고 4일째되는날 파리로 들어가는 차편을 미리  예약을 했었기에, 예약증을 보여주면
최악의 경우 별 어려움 없이 쉽게 통과 될것이라 생각했다.

헌데, 내가 걱정한것은 입국 심사서의 직업란에 뭐라고 써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분명, 직업이 현재 없는것으로 쓴다면, 이친구들이 걸고넘어질거고, 그렇게 되면 대화가 길어지면서
영어도 안되는데 골아픈 상황이 발생할것 같았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영국에서 입국 거부 당한 사례도 있었다고 하는데... 가급적이면 무직이라고 쓰지 말라고한다)
해서, 카메라도 있겠다. 뭐 자세히 확인 하겠나 싶어, 그냥 "photographer"라고 적었다..
뭐 이거 갖고 집요하게 물어보겠나 싶었다...

드디어 내차례, 제법 깐깐하게 생긴 흑인할배 한테 가게됐다.
"왜왔냐"
"관광"
"몇일 머물꺼냐"
"3일"
"다음 어디가냐?"
"파리"
여기까진 좋았다.. 그런데, 이양반이 갑자기 직업을 구체적으로 묻는것이 아닌가.
무슨 저널 리스트 어쩌고 저쩌고... 나참.. (이때 기냥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나도 참 거짓말을 못해서.. )
그래서, 그냥 아마츄어 포토그래퍼라고 하니, 갑자기 화들짝 놀라며 현재 직업없냐고 집요하게 들어오는거다
"아니근데 이양반이.. 때리쳤다 왜, 무직은 여행도 못오냐?" 라고 절대 말하지 못하고 -_-; 
순간 긴장이 돼서,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 블라블라~.. --;

이 양반이 거짓말 했다고 좀 의심이 되는지 이것저것 다 보여달라고 한다.
좀 당황하기도하고, 긴장도 되고, 이거 다시 빽도 되는것 아닌가 싶어서..
하여, 신용카드,현금카드, 갖고온 금액, 3일후 나갈 파리행 버스예약표 등등을 보여줬는데,
그래도 미심쩍은 모양이다.

이쯤되니 슬슬 내가 화가 날려고 한다... 참나, 누가 여기서 불법 취업이라도 하는줄 아나보지..
쪼금 기분나쁜 표정으로 이것저것 달라는대로 보여주면서 어필하니까, 못미더운 척 하면서
통과를 시켜 주었다... 첫 입국 부터 좀 기분이 나빴는데.

줄이 두줄 있는데, 보통 유럽권 사람들은 거의 그냥 통과가 되고, 한국,미국,일본(아마 맞을거다) 이 세나라
만 따로 줄이 있어서,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까다로운 입국 절차다..

어떤 분은, 당황해서 영어가 안나와 입국 거부 당해서 본국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역시 소문대로 깐깐하긴 깐깐하다...
지난 테러 이후로 더 심해졌다고 한다, 물론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들었다...

짐을 찾고 잠시 공항 밖에 나가 담배한대 피웠다..
건물이고, 주변 사람들이고 모두 낯설다.. 담배 피면서 생각해 보니, 그냥 웃음이 나왔다..
사실 거짓으로 기재한건 충분히 의심받을 만 했으니까.. ㅎㅎㅎ

나중에, 산티아고길을 가기위해, 바욘역에서 한국인 학생을 만나서, 영국 입국 심사 이야기를 했더니,
그친구 역시 일단 무직은 위험하니 그렇게 기입하면 안된다고 하고, 차라리 학생이라고 쓰는게 좀 낫다고
하는데, 학생.. 그거 생각 안해본건 아니지만, 나이때문에 뽀록날거 같아 안쓴건데, 그친구 말로는
그럼 별로 깊게 안물어 본다고 한다... 그럴려나..?

아무튼, 입국은 했고, 좀 찜찜하긴 했지만, 일단 교본대로 공항과 연계된 지하철 역으로 이동,
오이스터 카드를 사고 호스텔로 향한다. 곧있슴 어두워지니 어서가야겠다...

런던 히드로 공항내...



피카딜리 라인을 타고 green park역에서 갈아타고 swiss cottage역에서 하차... 지하철( tube또는 underground라 함)은 우리와
비슷해서 의외로 쉬웠다. (타고 내릴때 보통 손으로 문을 열어야 하는것을 제외하고..)지하철 노선도대로 가다 내려서
환승하는곳 라인 이름이나 번호 따라 이동하면 된다..
여기서 걸어서 한 5분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Palmers Lodge 호스텔..
영국과, 파리에서의 호스텔은 호스텔 월드를 통해 (http://www.hostelworld.com/ )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었다..


호스텔 파머스 랏지(Palmers Lodge)의 전경..
고풍스런 건물이다. 영국에선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제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등록하고, 씻고 짐부터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