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2009 Europe/__London

3일째.. 리즈캐슬 버스는 놓치고, 밤에는 해메고.. --;

rosehill 2009. 10. 6. 19:30


Swiss Cottage역에서..




미리 예약해둔 "리즈 캐슬"행 버스표를 들고, 아침일찍 또 거리로 나섰다.
헐. 오늘은 일요일이라, 7시에 지하철이 운행한다.
한 20여분 남았고, 버스를 타고 가기위해, 근처 정류장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가게 들러, 우유 한병(0.5파운드의 비교적 저렴하나, 크기는 꽤 크다..)과 샌드위치를 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먹었다....
(호스텔의 아침은 좀 늦은 시간에 주는 지라..)

82번 버스였는데 오래 기다려도 오질않는다.



런던의 버스 정류장...


기다리다 시간이 다돼서 다시 역으로 가본다. 문이 열려있었다.
곧 운행 시작이다... 아직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텅빈 역내의 모습... Swiss Cottage 역에서..

이곳이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버스 터미널이다.
여기서 리즈 캐슬행 버스를 타면 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런 불상사가...
겉은 단조로와 보이지만, 내부엔 수많은 버스 플랫폼이 있다.
쉽게 생각하고 방심하다, 막판에 물어 물어 탑승구로 갔지만, 여기가 아니란다..

복잡하여, 예매권을 보여주고, 두어사람 안내자에게 물어보니 이쪽이 맞다고 해서 기다린건데,
방심하고 9시 정시에 탑승하려 하니까, 운전사가 이쪽이 아니란다. 부랴부랴 뛰어서 다시 안내원을 붙잡고 물어본 시간은
이미 9시 10분을 넘긴 상황..

탑승구는 21번 게이트인가.. 아마 그랬을거다..
아무튼, 버스는 떠나고, 초보의 리즈캐슬행은 좌절되었다...

본래, 런던에 있는동안, 리즈캐슬이나, 윈저성이나 둘중에 리즈캐슬을 택한것인데..
영락없이, 런던시내만 보다 가게 생겼다..

일단, 어제 패스한 내셔널 갤러리로 향한다...

지하철역에서, 런던의 지하철은 꽤 깊숙한 지하에 위치해있다.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그래서인지
상당히 높다...

트래팔가 광장에 도착, 일단 외부 구경좀 하고...

내셔널 갤러리가 웅장하게 서있다..




갤러리 내에서는 사진이 허용되지 않는다. 보통플래쉬 없이 찍게 해주는데, 그것마저도 안된단다..
첫여행이라, 실수할거 같은 생각에 카메라를 접고 가방에 넣었다...
안내소에서 갤러리 지도를 받아, 대가 들의 작품을 하나씩 하나씩 미로처럼 생긴 방을 따라 구경하였다..
입장료는 무료였던것으로 기억하고, 전체를 다 둘러보지는 못했다. 아마 전체 다 둘러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것이다.



빨간색 이층버스, 투어버스가 아닌 보통 빨간색 이층버스가 지나간다. 런던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제 카드 문제 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던, 템플 교회를 찾아 가본다.
일요일 템플역은 문을 닫는다. 할수없이 근처역에서 걸어서 갔다.
템플 교회가 위치한 템플지역은, 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곳곳에, 기독교적인 것과는 조금 상반되는듯한
이교도들의 문양들이 건물에 새겨져 있었다...

거리는 일요일이라 조용하고, 다소 특색있는 건물과 문양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근데 대체 템플 교회는 어디있는거냐.....

템플교회 주변의 성당..
성당이 웅장하고 크다.. 헌데 문은 잠겨있다.... 한참을 찾고 물어보고 해도 템플 교회를 찾을 수가 없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 나왔던, 기사들이 누워있는 성당안을 꼭 둘러 보고 싶었는데...

결국 찾지못하고, 일요일에는 문들 닫았을거라는 말만 들었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세인트 폴 대성당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세인트 폴 대성당 주변의 작은 공원, 다들 벤치에서,
가벼운 샌드위치,빵,커피를 마시며 쉬고있다.. 출출해서, 잠시 공원을 나와 근처 cosco라는 곳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들고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영국도 그렇고, 프랑스에서도 그렇고, 길거리 벤치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비단, 여행객들뿐아니라 양복 입은 보통의 런던 시민들도나와 앉아 간편하게 점심을 먹는다.


공원 동상 하단의 모습

한쪽 구석에서 벤치에 앉아 , 열심히 스케치를 하고 계신 신사분...

이곳이 세인트폴 대성당.. 정말 웅장하고 거대하다..





정면에서 본 모습..
많은 이들이 성당앞 계단에 앉아 쉬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성당 앞의 조각상...






이제 런던탑과 런던 브릿지가 있는 곳으로 향해 본다.

세인트폴 대성당 부근의 작은 광장..
한가로운 모습이 건축물과 함께 여유로와 보인다.



저분 역시 그림을 그리는중?

그렇다.. 길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계신 신사분...





cornhill가 근처에서..



여기는 런던타워, 타워는 없다... ㅋ


바로 옆에 위치한 타워 브릿지...





정말 멋있는 곳이다...


템즈강변 따라 걷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타워브릿지를 구경한다..


런던 타워.. 입장 해 보기로 한다...

들어가는 곳.. 큰 성벽이다..
1078년 외적의 침략에 대항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만들어진곳이다.
이후 감옥으로만 사용되다가, 1952년부터 역사 명소로 일반인들에게 공개 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17파운드였고, 싼편은 아닌듯하다...

요새라서 확실히 튼튼하게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안의 방들을 둘러볼 수 있다.
어두워서 카메라를 찍기가 어려웠다..
그것도 그렇고, 구경하느라 셔터를 많이 누르지 못했다..





타워내부를 구경하기위해 줄을선 관람객들....
내부도 좋지만 역시 외관의 멋진 모습이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것같다..

한참 타워를 구경하고 나와, 반대쪽에서 찍어본 타워 브릿지..
삼각대가 있었다면, 이쯤에 자리를 잡고 야경을 노려봤을텐데 아쉽다..

직접 그린 그림을 파는 사람...


삼각대를 가져오지 않았지만, 타워 브릿지가 보이는 맞은편 다리인 런던브릿지의 난간에
28-75를 마운트 한상태로 난간(난간이 제법 넓었다)에 올려놓으니 진동도 없고 삼각대 식으로 이용해 볼수있을듯하다.
슬슬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강변에서 해지기를 죽치고 기다려 보았다...


그런데..........



영국은 이맘때, 밤 9시는 훨 넘어야 해가진다... --;





해는 점점 서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이윽고 저녁무렵.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타워브릿지를 붉으레 물들이던 모습이다... 역시 노출시간이 좀 길어 난간에 올리고 찍은샷이다.



9시가 넘고, 삼각대 없이 난간에 카메라를 올려놓은채로 찍은 타워 브릿지의 야경...
역시 거리가 멀어 최대로 당겨 찍은데다, 삼각대가 없으니 그리 잘 나온 편은 아닌듯하다..
직접 보면 사실 더 아름답다..





* 오전에 리즈 캐슬행 버스를 놓친데다가, 템플 교회를 찾다 결국 찾지 못했고, 오늘 하루는 초보값 제대로 치룬 셈이아닌가싶다..
그런데, 문제는 타워 브릿지 야경을 찍고 나서 부터 생겼는데..
그만, 어두워서 지하철 역을 찾기가 어려운거다. 해가 지니까, 금방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 철길을 따라 걸어갔는데, 그게 지금 생각해보니, 오버그라운드 였던것같다...
가볍게 생각하고 철길을 따라 대로를 걸어가는데, 역이 생각보다 나오질 않는거다..

그만 할렘 비슷한 거리로 들어섰다.. 그 수많았던 차들은 보이질 않고.. 텅빈길에 흉가 같은 아파트가 있고..
영화속 할렘스타일의 거리 딱 그런 거리로 들어선거다.. 이거참..~

그래도 꾸준히 좌측 위로 난 철길만 보고 그방향으로 가는데, 양아치 놈들이 대로에서 시끄럽게 차를 몰고 지나가며
창문열고 뭐라 뭐라 소리를 지르며 지나가는거다.. 어쭈 이거.. 봐라. 물론, 순간 긴장이 되었다..
다른건 몰라도, 일단 카메라 가방이 걱정이었던거다.. 여기에 웬만한 중요 한 물건이 다 들어있었으니..

그래도 신경끄고 지나가는데 좌측 껌껌한 폐건물 쪽에서 욕설 비스무리한게 들려온다. 걷고있는 이가 나밖에 없었으니
분명 내쪽에 소리를 지른듯하다.. 약쟁이들 같기도 하고..

마침 건너편쪽에 한 사람이 걸어오길래, (동양계 방글라데시 쪽 사람 같았다.. ) 이친구한테 길을 물었더니,
역시 내가 가는 방향 그대로 쭉 가면 된단다...
고맙다고 하고 조금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괜한 문제 있으면 골치 아프니까...

그렇게 걷고있는데, 내 옆쪽 도로변에 무언가 날아와 퍽 하고 깨지는거다...

누군가가 술병을 던진듯 한데.. 이때 쪼금 긴장이 들긴했다.., 여차하면 쌈박질 붙을 각오 까정 하고..
물론 여럿이면 튀어야겠지만.. ㅋㅋ(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그땐 진짜 심각한 분위기였다.. )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아까 길 안내 해준 친구가 이 쪽방향으로 다시 오고 있다..

2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카메라 가방에 욕심이 있어 다시온것인지..
아니면, 도와주러 온것인지, 아까 길 물어볼때 인상을 봐선 후자같았다..

역시, 오더니, 자기도 이쪽으로 가도 된다며 다시 돌아온것이다... 아무래도, 걱정이 되었었나보다

이친구의 도움으로 역으로 향했고, 역시 국철이었다.. 이친구가 내가 가는곳과 연결된 지하철 역과 연계된 역을
가르쳐 주었고, 본인도 마침 그리로 간다고 하여, 거기까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왔다..
공부하러 영국에 왔다는 이친구는 영어도 잘하고, 친절한 친구였다..
자기 친구가 독일인인데, 그 친구의 여친이 한국인이란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는것으로 봐서, 아마도 이곳생활을 오래 했던 친구 같다..

다행이, 호스텔로 가는 jubilee 라인이 끊기지 않아서, 겨우 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하니, 11시가 가까워 온다.. 정리하고 나서, 그친구에게 덕분에 잘 도착했다고 메일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책없이 늦게 있다가 어쩌면 괜한 봉변을 당했었을지도 모르겠다..또 어쩌면
아무일도 없었을지도 모르고, 어쨌거나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부러 길까지 바꿔 가며 도와주기 위해 다시 왔던 그친구의 친절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