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당시에 쓴 여행기이기에 이 당시에 지금처럼 일일이 구글 맵등으로 확인 할 수 없었던 상황에 쓴것이라, 이 당시에 잘못 표기하거나 혹은 장소를 잘 못 알고 있는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보다 최근에 다녀오신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참고하시는것을 권유합니다. (2024.3월 )
아침 일찍 일어나 조용히 짐을 싸는데, 주방이 분주하다..
암브로시오가 일찍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중이다.
가벼운 빵과 커피,쥬스를 식탁에 놓여져 있다.. 벌써 준비 마치고 식사를 하는 이도 있었다..
아침은 별로 안먹히지만, 그래도 먹어야 든든하기에 빵 몇조각과 쥬스를 마시고 길을 나선다.
암브로시오의 책상위에 조용히 책갈피 한장 놓아주고 알베르게를 나선다.
아직 깜깜한 아침거리....
서서히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길을 걷다 만난 해돋이.. 좀 어둡게 찍어봤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너른 들판길을 걷는다..
해바라기 대 부대가 잔뜩 펼쳐져 있다.. 다들 머리가 무거워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아침 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산 능선을 따라 풍차(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고 있다..
작은 마을.. 아마도 이곳이 zariquiegui였던듯하다..
점점 가파른 경사로 이어지며 꼭대기로 향해 올라간다..
안내서를 보면, 제법 급경사로 그림이 그려져있다.. 한참 걸릴것 같다...
이곳이 alto de perdon..... 안내서에서 그려져있던 급경사 꼭대기다..
의외로 급경사라 쪼금 긴장했었는데, 어느샌가 꼭대기에 도착해있다.. 뭐 그렇게 큰 급경사도 아니었다.
보통 산길 정도의 길이랄까... 시간도 9시반.. 비슷하게 출발한 다른이가 제법 빨리 올라 온 거라고 이야기 해준다...
이렇게 되면, 오늘 예정으로 잡았던 puente la reina는 12시도 안돼서 도착 할 듯하다..
미니bar..
빨간 승합차는 간이 BAR이다. 커피나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Cafe Con Leche를 한잔 주문했다.. 아저씨가 타주는 커피 한잔.. ㅋ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경치 그리고 커피 한 잔 .. 뭐 나름 괜찮다..
순례자들을 형상화한 조각물이 꼭대기에 만들어져 있다.
많은 이들이 기념 사진에 한창이다...
갑자기 웬 자가용이 올라오는데, 이 꼭대기로 올라가는 찻길이 있나보다..웬지 좀 허탈한 느낌이..
다른이들이 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아는척을 한다.. 누구지?
차가 멈추고 내린 사람은 전날 알베르게의 쥔장 암브로시오다. 08시에 알베르게를 닫고, 그도 잠시 이곳으로
올라와 본듯하다... 어제 손님들이 무사히 올라가셨나 하고말이다..
mr.ambrosio..
이제부턴 내리막 길이다...
거리상으로는 7~8km되는데 내리막이라 보다 더 일찍 도착할듯하다..
이곳은 다음 마을인 Uterga..
santiago 747km.. 747킬로미터 아직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다..
여기다가 피니스테레까지 대략 90여km.. 아직 시작도 안한거다.. ㅋ
햇볕이 쨍쨍한 마을들은 이렇게 조용하다..
다들 이시간때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럴만하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 역시 태양빛은 장난이 아니다..
알베르게.. 사설 알베르게 인듯하다..
보통 다들 공식 알베르게를 이용한다. 저렴하기때문에.. 초반에 실수로 사설로 들어간 일이 몇번있었다..
분명 알베르게인데 사람이 별로 없는거다..게다가 7유로 정도를 받고..
보통 공식알베르게는 5유로 미만이거나 혹은 자율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보통 2~5유로 정도 기부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사설 알베르게도 아주 가끔씩 조용히 쉬고 싶거나, 할때 이용하면 좋다. 물론 시설은 공식보다 좋다
그렇지 않은곳도 있으니 어느정도 확인 후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마을마다 이런 성당들이 하나씩 들어서 있다. 아주 작은 마을도 제법 오래된 성당들은 하나씩들 가지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만난 우리꽃 무궁화.. 웬지 한국에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초 목적지였던 puente la reina를 일찍 도착하여 한 타임 더 가기로 한다.
cirauqui라는 곳인데, 거리상으론 얼마 안되는데, 12시가 좀 넘고 햇볕이 장난 아니다 보니..
(후에 알베르게의 호스피탈레로에게 물어보니그날 40도 였다고 한다..어쩐지..)
제법 힙겹게 걸었다..게다가 배낭과 카메라 가방의 압박으로 다리는 별 문제 없는데 어깨가 좀 욱신거렸다
중간 중간 풀숲에 돗자리 깔고 잠을 청하는 자전거족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한숨 자고 갈까 하다가
그래도 일찍 도착해 여장풀고 거기서 쉬는게 낫겠다 싶어 그냥 쉬었다 걸었다..
보통 자전거맨들은 하루에 80~90Km정도를 이동한다...
알베르게에서 만난 스페인 아저씨는 자랑스럽게 자전거에 표시된 게이지 (108km 를 가리키고 있었다)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이동이 자유롭다 보니, 햇볕 따가우면 알베르게 근처 그늘이나, 혹은 풀숲 어디건 그들의 잠자리가 되어준다....
cirauqui도착 대략 5km전정도 되는 부근의 언덕길인데.. 의외로 장난아니었던 길이다.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가파라 보이지 않지만, 저 아랫쪽부터 꼭대기까지 제법 가파른 경사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그늘 한점 없는 (태양이 머리 위 정면에 위치한터라..)곳이라.. 발바닥도 후끈후끈.. 나름 애먹었던 곳이다.
앞서가는 두 프랑스 아가씨들이 있었는데, 맨 밑에서 내가 따라잡을 때까지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이친구들 보면 다들 자신들의 페이스가 있는것같다..
언덕에 올라 역시 손바닥 만한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아무리 땡볕이라도 손바닥 만한 그늘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앉아있는 친구들은 앞서 가던 프랑스 아가씨들이고,
서 있는 분은 앞으로 몇번 자주 뵙게되는 노르웨이에서 온 Gerd여사님..
이분과 동갑내기(54) 아이슬란드에서 온 여사(사진엔 없지만)분.. 두분 옷도 비슷하고해서 자매인줄 알았다..
두분 다 전혀 거리낌 없이 잘 걸었던 분들이다..
마을 주변에 위치한 공동묘지... 마을마다 이런 묘지들이 하나씩 위치해 있었다.
이제 마을이 보인다.
성당이 위치한 부근.. 보통의 알베르게는 성당 부근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저기도 약간의 오르막이다.. 헉헉~
정면 직진 표시가 있었고, 우측표시가 있었다..
정면 직진은 산티아고 길 방향이고, 우측 표시는 알베르게를 가리킨다... 알베르게로 향한다...
알베르게의 모습...
겉으로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안에 1층,2층 모두 침실이다... 윗층 베란다에 빨래를 널 수 있고,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있다.
빨래 하는 곳도 저곳에 있다...
도장을 받고 숙소등록을 한다. 저녁 포함 9유로 였다..
물론, 저녁은 안먹고 직접해결해도 된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참 좋은 알베르게다, 주인장도 친절하고 여자분인데, 나이는 나보다 한살 많았던듯하다...
건물 좌측 모퉁이를 돌면 건물의 지하로 연결되는데 식당과 바가 있다..아마도 남편분이 함께 하는것 같다...
단지 단점이라면 마주보는데 위치한 성당에서 시도때도 없이 종을 친다..
저기 성직자 분이 충실히 종을 친다고 한다. 보통 15분에 한번씩 그리고 정시에 정시를 알리는 종..
그러니까 15분에 한번씩 종이 울리고, 각 시간 정각이 되면 그 시간만큼 종을 울리니.. 참 대단하다..
물론, 야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
알베르게를 마주보고 있는 성당... 저녁 7시에 미사가 있다고 한다.
벌써 여장을 풀고 성당앞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쉬고있는 순례자..
성당의 입구..
7시 미사 구경을 가봤다..
가톨릭 신자도 아닌데다가, 스페인어도 모르고, 그냥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 나왔다.. --;
저녁에 이 마을 할머니들 아주머니등.. 주민들이 성당에 들어와 미사에 참여중이었다.
웬 아시아인이 한쪽에 앉아있으니, 아주머니들이 웃으면서 성당안으로 들어간다..
미사 참여는 군에서 종교행사때 몇번 가보고,(주로 잠을자기 위해서.. 헌데 실수였다.
앉았다 일어나를 반복해야 해서 도무지 잘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처음 가보는것 같다...
꽤 높고 넓었다...
미사를 얼렁뚱땅 마친 후 저녁을 먹으러 지하로 내려갔다..
마치 동굴처럼 생긴 식당이었는데 안은 시원했다... 첫날 생선요리에 기겁을 했던 나는
혹시 또 생선인가 우려를 했는데,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 와 미트볼.. 먹을만 했다...
처음에 나온 스프는 야채스프로 여기서 직접 기른 작물로 만든 거라한다..
후식은 역시 직접 만든 요거트를 내왔다..
덴마크에서 온 노부부와 (아저씨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닮았었다)와, 아까 길에서본 노르웨이 거드 여사,
그리고 몇몇의 순례자들과 함께 먹었다.. 영어가 그리 능숙하지 않아 많은 이야기 보다는 듣고, 짤막한
이야기와 눈웃음으로..^^ 식사를 마쳤다.. 어차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에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가
오고가는 지라, 때론 누군가는 못알아 듣고, 누군가는 알아듣고,
여기서는 어차피 다들 이방인이아닌가...
함께하며 즐거운 저녁 시간에 동참하면 오직 그것으로 OK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