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당시에 쓴 여행기이기에 이 당시에 지금처럼 일일이 구글 맵등으로 확인 할 수 없었던 상황에 쓴것이라, 이 당시에 잘못 표기하거나 혹은 장소를 잘 못 알고 있는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보다 최근에 다녀오신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참고하시는것을 권유합니다. (2024.3월 )
아~ 빌라마요르...
역시 또 이른 아침 길을 나선다.
깜깜한데다가 화살표 찾기가 어려운데, 어제 보았던 직진 길을 따라서 걸어본다....
조용한 골목, 정적을 깨는것이 있다면 여전히 때마다 울리는 성당 종소리...ㅋ
아침은 좀 걷다가 먹기로 했다.. 해가 떠오르고 시골 작은 다리가 있는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스페인오렌지.. 제법 큰데, 저것 두어개 정도는 필수적으로 배낭에 넣고 다녔다..
목이 마르거나 비상시에 제법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슈퍼는 일단 보이기만 하면 반드시 들어가서 먹을거리를 사서 배낭에 집어넣어야한다.
경우에 따라 슈퍼를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기때문이다.
작은 마을 마다 웬만하면 BAR가 있기때문에 BAR에서 샌드위치(보카디요)로 해결해도 되지만,
그래도 비상을 대비해 항상 배낭엔 식량을 넣어두는게 좋다....
다리난간쪽에 제법 넓은 공간이 있어서 앉아서 강물을 바라보며 쉬기좋다..
웬지 저기 그늘 아래에서 쉬고 싶어진다...
San Veremundo의 동상..
에스테야 방향... 오늘은 에스테야를 지나 Villamayor까지가 딱 좋을듯하다.. 오늘은 거기까지 걷기로 한다..
길을 걷다보면 저러한 약수터를 많이 만나게 된다.. 사실 물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듯하다.
작은 마을 마다 저런 약수터가 많이 있으니..경우에 따라 먹지 못하는 물도 있으니까..확인해 봐야 한다.
보통 먹는 물일경우 agua potable 이라고 써있다..
웬 묘비가 덩그마니 놓여있다..
아마도 순례길을 걷다 죽은 이의 추모비 같다..
에스테야의 오래된 성당.
입구의 조각상이 건물의 오래됨을 말해주는듯하다.
그외 에스테야의 풍경들.
이정표들.... 전부 카미노 표시가 되어있다..
하지만,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서...
시내를 벗어나니 저멀리 탁트인 광경이 보인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성당.. 저기가 빌라 마요르인가..?
좀 더 가까이서 찍어본 모습. 산 정상에 성인지 성당인지 위치해 있다.. 역시 꽤 오래된 건물일것이다.
저 멀리 gerd여사님이 보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저분도 걸음이 빨라서, 내가 앞질렀다가도 잠시 쉬고있을때면 어김없이 앞을 스쳐지나갔던 분이다.
저분과 같이 다니던 아이슬란드에서 온 여사님은 저분보다 걸음이 조금 더 빨라 항상 한 20m정도 앞에서 걷고 있었다..
다들 자기 페이스 대로 걷는거다... 무리는 금물...
보면 볼수록 멋진 건물이다... 더구나 산 정상에..
빌라 마요르는 아닌가보다, 표식이 저쪽길이 아닌 다른길을 가리키고 있으니..
이윽고 한 마을이 나타난다.. 작은마을이다.
역시 오후시간이라, 인적도 없고 햇볕은 강하게 내리쬔다..
다왔나 보다..
조금 앞서갔던 gerd여사가 나를 보며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이곳이 빌라 마요르가 아니란다..
고 앞에 두 일행역시 스페인 주민을 붙잡고 길을 묻고 있다..
이런.. 빌라 마요르가 아니라 다른 마을이다.
아까 보면서 왔던곳 저기.. 저 마을이 바로 villamayor였던거다..
보다 못한 마을 주민이 차를 가져왔다.. 아까 길을 묻던 두 순례자들이 안에 타고 있다 아마도 빌라 마요르까지
바래다줄 모양이다....
이때 Gerd여사.. 단호히 말한다. "We'll Walking.."
이분도 의외로 고집이 있는분이다.. 물론 나 역시 걷기 여행이라 걸으면 걸었지 차는 안타는걸 당연시 하고 있었지만
이분 역시 만만한 분이 아니다... 얼굴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단호히 거절하며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차를 보낸다..
그러더니, 나를 보고 웃으면서 우리 걸어서 가자고 말한다..
그리고는 앞서갔던 친구분을 전화로 연락한다. 그분도 길을 잘못 들어서 마을을 지나친 모양이다..
결국 villamayor까지 화살표 무시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땡볕이 내려쬐는 아스팔트 도로위는 ㅋㅋ 가히 환상이었다...
도로를 따라 villamayor로....
알베르게 도착 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 오기 한참전에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보지 못했는데... 하나는 곧바로 los arcos로 가는 길이고 하나는 산을 넘어서 villamayor를 거쳐 가는 법
우리가 온 길은 전자의 길이었던것이다.
궂이 빌라마요르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지만, 곧바로 los arcos로 가기엔 시간이 좀 촉박했었다.. 거리도 멀었고
힘들게 찾아온 villamayor 시설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기부금 형식이고
그냥 군대 침상같은 식의 룸에 매트리스 하나씩 깔려있는 형식이다. 물론, 샤워,빨래등은 할 수 있었고..
빨래는 조금떨어진 곳에 따로 건조대가 있었다..
여장을 풀고 알베르게앞 바에 앉아서 찍어본 모습..
앉아서 쉬고 있는데, 스페인 방송국인듯한 일행들이 갑자기 이곳 주변에 카메라를 들고 대기 하고있다.
그러더니, 알베르게 주인장을 불러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인즉슨, 쫌있다, 누군가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그분들 오면, 박수로 환영해 달라는 이야기였다.
아마도 무슨 다큐나 뭐 그런걸 찍는 팀 같았다...
이윽고 한무리의 자전거맨들이 올라오고 있다.. 카메라는 돌아가고 우리는 환호와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이분이 주인공... 앞에 앉은 이분이 지체 장애자인듯하다..
뒤에계신분이 이분과 함께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분이고, 이분은 전문 싸이클 선수 같았다..
힘든 여행이었는지, 부축을 받아 자전거에서 내리고있다
카메라가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손을 잡은 이유는 저분과 대화를 손으로 주고 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언어장애에 청각장애 또 걷는것도 불편한 중증 장애인인듯하다..
분주히 찍고있는 스페인 방송 카메라맨..
초반에 자주 알베르게에서 만났던 거드와 잉그마르 여사님들.. 하늘색 티셔츠가 비슷해서 둘이 자매인줄 알았었다
동갑네기에 둘다 여행 좋아하고 잘걷고 튼튼한 아지매 들이었다..
오늘 길 잘못들어 뺑뺑이돌고, 방송 보조출연도 하고 화려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