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6일째 Villamayor ~ Viana

rosehill 2009. 10. 23. 17:01

 

들판의 아침 (8.21)

 

2009년 당시에 쓴 여행기이기에  이 당시에 지금처럼 일일이 구글 맵등으로 확인 할 수 없었던 상황에 쓴것이라, 이 당시에 잘못 표기하거나 혹은 장소를 잘 못 알고 있는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보다 최근에 다녀오신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참고하시는것을 권유합니다.  (2024.3월 )

알베르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길을 나선다...
구름이 제법끼어있다.. 어느정도 구름이 낀 아침 하늘이 더 멋있다..


이른 아침 들판을 걷다가..

한적한 도로..

끝없이 펼쳐진 길을 오늘도 어김없이 순례자들이 걷고 있다..

잠시 멈춰 걷는 모습을 담아보는데 썩 잘나온것 같지 않다.

아침 햇살이 오렌지 빛을 띄며 마치 저녁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앞에 가는 친구들은 체코에서온 커플.. 학생이고 남자 친구는 미술 학도라고한다... 
전전날 알베르게에서 잠깐 이야기 나눴던 친구들이다. 이친구들은 어제 길을 제대로 타서 어렵지 않게
빌라마요르에 도착했다고 한다.. 두 갈래 길이었다는것도 이친구들이 알려줘서 알게됐다.. 

시원한 바람과 넓은 들판 그리고 아직은 따갑지 않은 햇빛... 걷기엔 최적인 날씨다...

작은 디카를 꺼내서 사진을찍는중..


멀리 보이는 건물이 어딘지 신비스런 느낌을 가져다 준다.

작은 마을과 성당하나..
저렇게 성당 주변으로 작은 마을들이 에워싸고 있다.. 초기에 저런식으로 마을이 발달 되었으리라.

마을 바에 들러 요기를 해결하고 가야 할 듯 하다..
보카디오와 콜라.. 바게트를 잘라서 이것저것 넣어서 만든 샌드위치 이곳에선 보카디오라 부른다.
바에서 담배를 사고, 쉬었다 길을 나선다... 오늘의 목적지 viana가 멀지 않았다..

언덕에 올라 잠시 휴식을 언덕을 넘으면 바로 viana마을이다..

여기서 쉬다가 스페인 친구를 만났다.. 이 친구와 걸으면서 포도밭의 포도를 시식해봤는데,
사실 먹고 싶은 맘은 간절했으나, 그간 허락도 없이 남의 포도를 먹으면 안될것같아 참아왔었다..


이 친구가 한번 먹어보라고 직접 따서 주는데, 뭐 이럴땐 먹어도 되는거 아닌가.. 게다가 스페인친구니 괜찮겠지..
아.. 마치 머루 같이 작은 포도알갱이었는데, 꿀맛이다.. 씨도 아작아작 잘깨지는게..
그냥 껍질채 먹어도 될성 싶었다...

가끔 한 두송이 따먹어도 될듯하다.. ㅋ

viana가 보인다. 아주 생각보다 큰 마을은 아니다.  

알베르게는 두 군데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교회식 알베르게 그곳은 이미 다 찼다고 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인접한 곳에 있는 알베르게.. 시설 괜찮은 편이고 3층 침대로 되어있으며, 개인 락커도 있다.
주방 있고, 빨래는 바로옆 성당안 뜰에 널 수 있다...


정리를 하고 밖에 나와 주변 모습을 담아 보았다.

빨래 건조대.. 성당 안쪽 뜰에 위치해 있다..

성당쪽 뜰에서 바라본 모습.. 저멀리 보이는 곳이 Logrono..
 

성당의 모습들...

Al Auroro.. 성자나 성인 일까..?

기분좋게 근처 슈퍼에서 음식을사서, 주방에서 먹고있는데, 아까 같이 온 스페인친구도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
그 친구는 바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멜론을 들고와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우유를 보더니 웃는다..


"왜글냐?"
"거 우유아닌데"
"그럼 뭐냐? 우유 맞는거 같은디?"
"그거 크림인디..."
"-_-;"
긍께, 우유가 아니라 커피에 넣는 크림이라는말...

뭐냐..


이렇게 또 하루가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