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3일째 zubili ~ cizur menor

rosehill 2009. 10. 23. 12:13

 

알베르게에서..(Cizur Menor,8.18)

2009년 당시에 쓴 여행기이기에  이 당시에 지금처럼 일일이 구글 맵등으로 확인 할 수 없었던 상황에 쓴것이라, 이 당시에 잘못 표기하거나 혹은 장소를 잘 못 알고 있는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여행을 고려하시는 분들은 보다 최근에 다녀오신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참고하시는것을 권유합니다.  (2024.3월 )





쥬비리에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선다.
어제보단 덜 쌀쌀하다.. 이제 보통 여름 아침 같은 느낌이 든다..
소형 후렛쉬로 길을 비추며 표식을 찾아 걷는다. 벌써 많은 이들이 이른 시간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배낭멘 이들이 자주 지나가니까.. 녀석이 뭔 일인가 하고 쳐다 보는것 같다.


길을 막고 서있는 녀석.. 망아지다.. 바로 옆 목장인데 어떻게 나왔는지 길을 저렇게 막고 있다.
게다가 지나는 순례자들을 강아지 처럼 따라오는게 아닌가...
강아지냐 망아지냐... 뒤따라오던 순례자들이 달래서 옆쪽으로 밀어 넣어주었다...

길가다 참 흔하게 봤던 산딸기... 아주 널려 있다..
여기사람들 거의 먹지를 않는지, 새까맣게 익다 못해 바닥에 그냥 떨어져 있다..
걷다가 잠시 한움큼 따다가 걸어가면서 먹고는 했다...

Larrasoana 였던것 같은데..

작은 마을을 지나 점점 큰 마을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pamplona가 다 와 가는듯하다...

거리엔 이렇게 바닥에도 길 안내 표식이 있다..


팜플로나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 매년 7월 초에 "황소몰이"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 주로 투우와 관련된 상품을 팔고 있다..

사람많은 도시를 한창 빠져나오고 나서.. 
약간 언덕길이 보이길래, 언덕을 오르기전에 길바닥에 누워 잠시 휴식을...
스페인의 태양은 무척 뜨겁지만, 아주 손바닥 만한 그늘에 잠시 앉아만 있어도 시원하다.. 한참 있으면 추울 정도다..

cizur menor에 도착.. 오후쯤 되니, 다들 힘겹게 오르는 모습이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길 좌,우측으로 알베르게 두개가 있다.
좌측 방향의 알베르게쪽으로 향해본다..

 

 알베르게 등록을 기다리는 동안, 찍어봤다.. 이쪽은 부엌 작지만 냉장고,전자렌지 뭐 다 갖춰져 있다.

 

 

알베르게 침실.. 좌측이 샤워실,화장실이다
빨래머신은 없었고, 건물밖으로 나가 좌측으로 턴하면 작은 싱크대(손빨래용)가 있다..

 

알베르게를 마주보고 서있는 작은 건물. 성당이다.. 
hospitalero(호스텔주인장)는 독일인이고 ambrosio라고 이름까지 적어주었다.
6~8주동안 관리하고 돌아간다고 하니, 로테이션식으로 관리하는가보다..

어쩌다 음악이야기를 했는데, bob daylan이나 60년대 포크음악들 이야기하니까 자기도 포크랑 컨트리를 좋아한다고
밤 9시에 공연을 한다고 했다. 처음엔 그냥 가끔하나 보다 했는데, 매일밤 저 성당에서 자신의 작은 공연을 하는 거였다.
참 멋지게 사는 분이다... 

 

 

 큰 알베르게가 아니라 오후쯤 되니 만석(completo)이됐다.
오후 늦게 오스트레일리아 친구가 도착했는데 방이 없어서 다른곳으로 간줄 알았는데, 앞쪽의 성당으로 인도를 한다.
비상시에 앞쪽의 성당에도 자리를 마련해주는가 보다..

 

 

슈퍼를 찾기위해 길을 나서며.. 성당은 작은 성당이고 깃발은 많이 보던 깃발이다.
호스텔에서 받은 도장도 저 깃발의 표식이 찍혀있다.. "말타의 기사단"... 이 성당이 말타의 기사단과 관련이 있는 곳인가보다 

일찍 취침을 들었는데, 누군가 깨운다.. hey park..
암브로시오다.. 9시에 성당에서 공연을 한다고 구경오라는 얘기다..
그제서야, 아까 낮에 한 말이 이해됐다. 공연이 매일 이루어지는가 보다.. 봐야지..

 

 

성당에서의 호스피탈레로의 작은 공연... 기타하나 달랑이지만 그래도 낯선 곳에서 즐기는 공연은 고마운 작은축제다..
주로 60년대 포크송과, 또 스페니쉬 곡들을 연주했는데, 조금 재밌게 가사를 개사 했는지 주변의 스페니쉬들이
노래를 듣다 같이 웃는다..

 

 

호스피탈레로와 적은 관객들과 작은 콘서트..
 

 

 

 이 친구가 늦으막히 도착한 호주인이다.
첫날 알베르게에서 잠깐 봤던 친구라 가볍게 아는척을 했다.
성당에 마련된 자리는 저렇게 달랑 매트리스 하나... 게다가 더 이상의 방문자가 없는지 이 친구는 오늘 혼자 이 성당안에서
잠 자야 할듯하다...

처음엔 눈을 붙이다, 박수소리와 노랫소리에 일어나 함께 공연을 구경했다..

 

 

성당 벽면에 몇몇 그림들이 걸려있다..
역시 말타 기사단과 관련된 그림들이다.. 

 

 

 이분들은 역대 말타 기사단장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어둑어둑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