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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32일째 Monte Do Gozo ~ Santiago De Compostella

rosehill 2009. 11. 16. 12:39
Santiago 대성당 (9.16)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 오늘은 산티아고 입성하는날...
런던에서 시작하여 파리를 거쳐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현재 까지 대략 한 40여일동안 비 한번 퍼붓지 않더니.
(특히 거의 가끔 시도때도 없이 비가 내린다는 런던에서 조차도 내내 맑은날이었는데)
공교롭게 산티아고 입성하는 날 비가 내린다.

시작부터 판쵸우의를 뒤집어쓰고 빗길을 걸어본다....
이전까지는 비가 와도 오다 말다, 그것도 그나마 물방울 몇 개정도 떨어지는 날씨였는데
오늘은 제법 내린다...  



거의 카메라를 꺼내지 못하다 빗방울이 좀 약해 지다 싶을때마다 잠시 꺼내서 조금조금씩 찍어봤다.



산티아고 시내에서...
묵었던 알베르게에서, 불과 두 시간도 안되서 시내에 들어서게 된다.





물어 물어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

















비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듣던대로, 많은 순레자와 일반관광객들이 모여있다...
이제 산티아고 길을 완주했으니 우선 순례자 사무소부터 찾아보자..


이곳이 순례자 사무소..
그간의 이동한 도장이 찍힌 크레덴시알을 보여주고 여기서 최종적으로 순례자 완주 증서를 받게 된다...

순례자 사무소에서 받은 순례길 완주 증서.. 뿌듯하다.. 꼭 증서를 받기위해 걸은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뿌듯하다... 30여일 동안 힘들게 또 즐겁게 걷고 걸었던 기억들이 한꺼번에 생각이 난다.. 



이제 미사참여 시간.. 12시쯤 안돼서 자리를 잡아본다.
미사중에, 신부님이 오늘 산티아고를 걸어온 이들을 하나씩 호명 한다고 한다.
순레길을 걸어온 순례자들을 호명하듯이.. 일일이 호명하는것은 아니고, 어느나라 누구 외 몇명 이런식으로 호명 하는 듯했다...
다 호명 했다면 시간이 꽤 걸렸을테니까...

웬지, 셔터를 누르지않고 조용히 미사에만 참여하고 싶다..
뒷쪽에 자리를 잡고, 제법 일찍 들어갔는데 앞쪽은 벌써 만원이다..
게다가 나중엔, 자리가 없어서 성당 바닥에 앉는 이들도 있었다.. 또 금방 막 도착 했는지, 배낭을 메고 헐레벌떡 들어와 앉는
사람도 있었다




산티아고 대성당, 성 야고보가 도착한곳..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곳이다.






미사는 약 한 시간정도 걸쳐 이루어지고, 마지막으로 대형 향로가 움직이며 대미를 장식한다.





산티아고를 완주 하여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걷는길)는 완료 된 셈이다...
이제는 번외라고 할까... 이곳에서 다시 서쪽 끝 지구의 끝이라는 피니스테레로 향할 예정이다..
보통 이곳에서 마지막을 맞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피니스테레까지 가서 마지막 의식(소지품을 불태우는)을
치루고 진정한 마무리를 하게 된다.. 보통은 산티아고르 걷고 버스를 타고 피니스테레로 가는경우가
많다.. 엊그제 만난 한국분들도, 산티아고 마치고 버스로 피니스테레를 갈 예정이라고한다.
거리는 100여km정도 이곳 바로 산티아고 대성당 광장 좌측편의 노란 화살표가 바로 그곳을 향하는 길을 가리킨다.

안내소를 찾아 산티아고 안내 지도를 구하고, 알베르게를 찾아본다.
어제 만났던 일본인 친구 켄을 시내에서 만나 그친구가 알베르게 까지 동행했다...
산티아고에서 남쪽에 있는 곳인데, 거리가 제법된다... 골목이 좀 복잡해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저 건물 우측에 알베르게가 위치해 있다..



건물위에서 바라본 산티아고의 모습..



산티아고를 완주한 날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갑작스레 긴장이 풀려서일까..
또 다른 내일의 새로운 출발 때문일까...
알베르게에 도착한 후 오늘은 조용히 푹 쉬고만 싶다..이곳 알베르게에 마침 싱글룸이 있어서, 싱글룸으로 정했다. 
30여일 넘게 하루도 쉬지 않고 걸었던것 같다.


싱글룸인데, 조촐하다.(15유로) 그래도, 왁자지껄한 알베르게를 떠나 조용히 하루를 쉬는데는 좋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