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2009 Europe/__London

4째날..

rosehill 2009. 10. 7. 18:51

 

Abbey Road Studio (London 2009.8.10)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얼떨결에 공항에 도착 후 시간이 참 정신없이 지나간듯하다.
관광도 많은 중요한 부분들 놓친것 같고,..첫여행에 초보라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
근데 만일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다니면서 꼭꼭 찝어가면서 관광했다하더라도, 아마 그래도
또 나름대로 아쉬움이 있었을지 모른다.
어쨌거나 자유여행의 좋은점이라는것이, 내맘대로 다닐 수 있다는것 아닐까 싶다.

좀 늦으막히 일어나서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간단한 빵,과일 쥬스등 가벼운 아침이 나온다.
한국분이 두분 있어 같이 먹었다. 학생들이었던것 같고,  아침뉴스에 나오는 축구를 가리키며
어제 저희가 저기 있었다고 경기가 대단했었다고 한다..
축구 투어를 온듯했다.

체크아웃하고 길을 나섰다. 오늘밤은 파리로 넘어간다..
런던에서의 마지막날, 비틀즈를 찾아가 보기로한다.. 내가 묵고 있던 호스텔에서 가깝다.
역에서 한정거장 st.john wood station에서 걸어가면 된다.

근데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역시 길치는 길치다.. --;



abbey로드는 발견했는데 수많은 횡단보도중에 어떤게 바로 비틀즈 앨범의 횡단 보도란 말인가..?
이럴줄 알았으면 사진이라도 제대로 보고 오는건데..

이건데.. (비틀즈 abbey road 앨범 자켓)

여기 같기도 하고..
셔터를 그냥 눌러대는데, 옆쪽에 청소하던 양반이 부른다..

"어이~ 거기아녀..~"
"--: 그럼 어디셈??"

"저쪽으루 쭈~욱 가믄되는디.. 거 abbey road스튜디오 있는쪽.."

"헐.. 글쿠나 맞다, 애비로드 스튜디오 있는 쪽이었다.. --; 땡뀨뻬리망치.."



여기는 abbey road스튜디오,.. 담벼락에 수많은 팬들의 낙서가 있다.







여기였던것이다..
실제 위치는 조금 더 뒷쪽이었다는데, 안전을 고려해 횡단보도를 옮겼다고 한다.


일단 먼저 건너보고..
짝지어 건너는 네사람이 잇을려나.. 잠시 대기좀하다..
저분은 그냥 주민 같고.. 그래도 어쨌거나 찰칵.

다들 죽치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
4사람이 좀 건너는것좀 연출해주면 좋을텐데..
다들 한번씩 건너고 나처럼 죽치고 기다리는듯....


두 여인네가 지나가니 차가 그냥 멈춰준다..

런던서 흥미로웠던것은, 아무리 빨간불이라도 차가 없으면 그냥 건넌다.
혹은, 빨간불에 기다리고 있어도 차들이 자발적으로 차를 세워준다..
영국에서는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흐흐흐~


이분들도 지도보고 찾아왓던 분들인데,
가만히 대기하다, 조심스레 길을 건넌다.. 이분들이라도 찍자..

저쪽 누군가가, 벽 안쪽에 낙서를 하고 있다.
사진도 찍어가면서.. 역시 비틀즈는 대단하다..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모습 현재는 공개가 되고있지 않은듯하다.


좀 착각했었던게,
비틀즈의 get back 뮤직비디오 (roof top concert 라 불리는) 보면,
기습적 게릴라 콘서트의 장소가, 나는 처음에 이곳 애비로드 스튜디오인줄 알았었다....

그러나, 그당시 콘서트가 열렸던 곳은 애비로드가 아닌, 피카딜리역 부근의 애플 스튜디오(애플 레코드사)
의 옥상이었다...



beatles 의 Get Back 게릴라 콘서트... 애플 스튜디오 옥상에서 이루어졌다.
(Apple Record) 
Let it be라는 다큐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기도 하였는데,
갑작스런 공연에 경찰까지 출동하고, 약간의 제재를 당하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무사히 맞췄고, 당시 멤버간 불화가 한청이던 때라,
결국 이후로 4멤버는 곧 해체를 하게 되고, 결국 마지막 콘서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 콘서트는, 옥상에서 벌어진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점잖은 영국 시민들의 당황스런 반응들이 담기면서
멋진 게릴라 콘서트로 기억된다.

중간에 알프렛 히치콕 닮은 중년의 신사가 점잖게 콘서트를 보기위해
사다리를 올라와 구경하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영화 "어크로스 유니버스"의 마지막 장면은
이 공연을 재현했는데, 일종의 공연에 대한 헌사였을것이다.


다시 역으로 향하면서 찍어본 집들..
이곳 주변이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멋진 집들이 많았다.

다시 역으로 복귀, Beatles Coffee Shop이다.
기념품등을 팔고 있었지만, 사진 않았고, 배낭좀 내려놓고 커피 한잔 마시며 앉아 쉬었다.
조금 길을 해매서 많이 걸었다.



야간 버스로 파리로 이동.. 일단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으로 이동하여,
버스타는곳과 기타등등 확인한 후 터미널내에 있는 코인락커에 배낭을 맡겼다.
잠시 둘러본 후, 먹거리를 사서 하이드 파크로 향했다..





쉬면서, 점심도 해결하고 안내책도 들여다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좀 쉬었다.



오후쯤 돼서 피카딜리 광장으로 향했다..



역시 번화가 답게 현란한 간판과 사람들이 많은 복잡한 곳이다.



little london..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 날이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비가 막 올거 같은 날씨.. 근데 비는 안왔다..





여기는 코벤트 가든, 피카딜리에서 걸어서 이동하면 나오는 곳이다.
광장도 있고, 거리 공연도 있고... 마켓도 열리고, 특히 일요일엔 큰 시장이 열린다고 한다.
이근처에 환전소가 하나 있다.. 유로화 약간을 파운드로 환전했다.
파운드를 워낙 적게 가져온데다 이때만 해도 현금카드가 안돼었었던때라, 많이 쓰질 못했다..



거리 공연의 모습







한참을 구경하다, 노천 카페에 자리잡아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면서 커피 한잔..
커피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아무때나 아무렇지 않게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크진 않지만 안에 작은 마켓이 있었다. 작다고 해도 제법 많고 다양한 물건들이 있었다.





역시 광장에서의 공연...


저쪽에 검은 양복의 머리벗겨진 아저씨가 공연하는 분인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뒤에서 붙어서 따라가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면서 구경꾼들을 웃기던 분이다.
얼핏 아무공연도 없는줄알고 광장쪽을 지나가던 일반인들이 저분한테 걸려서 수모(?)를 당하게 된다.




저녁 유로라인을 이용해 파리로 넘어간다..
밤 늦은 시각이라 저녁 무렵에 일찍이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예매할때, 너무 늦은 시간표를 구하는 바람에 제법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숙박비 하루 아낄려고 야간에 파리로 이동하는 티켓을 산건데 후회막심이다.

파리로 넘어가는 동안 잠도 자지 못했고, 보통 페리호를 타고 건너 가는줄 알았는데,
버스가 기차를 이용해 이동되는 식이라 답답해서 혼났다...

그러니까, 영국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출발한 버스는, 해안가에 다다르면,
배(페리호) 또는 기차(해저터널을 통과하는..) 의 내부에 버스자체가 통째로 실리게된다.
배의 경우는, 일단 배가 출항하면 잠시 내려서 배안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버스에 자거나 하다가
아침에 프랑스 해안에 도착하면,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는 이내 파리로 가게된다.

기차의 경우는 기차 내부로 버스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경우 버스는 마치 콘테이너 박스안에
들어간것처럼 답답한 여행을 하게 된다...

보통은 페리호로 넘어간다고 하였는데, 젠장... 기차다... 거의 뭐 감옥처럼 이동했던것 같다...
물론, 좀 비싸지만, 유로 스타 라는 초특급 열차로 간다면 2~3시간이면 도버해협을 건넌다.

예전에는, 많은 배낭여행객들이 숙박비(야간에 이동하면 하루 숙박비 절감),와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야간 유로 라인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최근엔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괜히 야간 유로라인을 이용했다가 고생만 더 했다.. 정작 아침에 파리에 도착하니 피곤해서
제대로 관광을 할 수가 없었으니까....



아무튼 런던과 작별을 하고 이젠.. 파리로 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