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인 블로그의 장점이라고 한다면,일반적인 상업 블로그들과는 다르게 내 맘대로 내가 가진 생각들이나 여러가지 표현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것같다. 그러니까 어떤 것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다양한 정보들을 가진 A급 블로그들과는 다르게, 이런 경우는 그 블로거의 개인적 취향이나 독특함을 맘대로 구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것이다. 물론 이러한것들이 상업성과 직결되지 않고 또 그런것에 얽매이다 보면 다양한 자격조건의 미달 이를테면 정보의 양적이고 질적인 면의 결여나 혹은 대중성에 대한 의식, 상업성에 대한 의식 같은것을 생각할 수 밖에 없기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내 블로그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myplatform이라고 부제를 달았다.. 이 안에서 즉, 이 플랫폼안에서 자신만의 다양한 가설이나 생각들을 꺼내 보고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다양한 자신만의 실험이나 세계관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것이 그러한것같다.
최근에는 A.I를 접하면서 나름대로 재미난 작업을 해 보고 있는데, 기존에 A.I가 "어떤 스타일로 변형해 줘" 했을때 변형되는 그런 스타일을 실제 그 작가가 만들었다는 가정하에 실제로 그 이미지를 지금 현실 세계의 작품 즉 소스가 되었던 실제 사진.. ___주로 내가 과거에 한창 찍었을때 찍어둔 사진들이겠지만.. 지금은 거의 공개한..___ 들과 어떤 연관성을 부여하면서 과거와 현실을 임의대로 동기화를 시켜보고 있다.
이를테면 2009년에 런던에서 찍었던 이미지를 구스타프 도레(유명한 삽화가..)스타일로 바꾸고, 이 구스타프 도레가 실제로 이 당시 어떤 환영을 그린것으로 만들어 버리면서 하나의 피사체를 과거 현재와 공유하는 형태로 연결성을 구현하는것이다.
https://www.indifree.com/1641(하단 링크 참조, rosehillbox.tistory.com으로도 접근가능하다)
어떤 환영과의 조우 #33 (Gustav Dore,1869,London)
『어떤 환영과의 조우 #33』 (구스타프 도레,1869,런던) 『An encounter with an apparition #33』 (Gustave Dore.1869.London) * 1869년 런던 순례집에서 미공개 작품 중..(previously unknown work in "London A Pilgrimage") 구스타
www.indifree.com
이런 뜬금없는 생각은 사실 보르헤스의 소설 " 두번의 죽음"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소설에서 보르헤스는 어떤 한 인물의 역사가 이미 지나가 있는 상태에서 그가 죽음을 앞두고 시간의 묘한 틈바구니를 통해 빠져나가 과거로 가게 되고 과거를 재 구성해버리며 그곳에서 장렬히 전사한다. (곧 두번의 죽음이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 화자가 존재하는 현실세계로 반영되버리는 식의 전개를 펼쳐 나가고 있다.
이 부분을 그 인물을 기억하는 어떤 한 인물의 "그에 대한 기억의 변화됨의 양상"으로 나타내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의 한 방향적 시각이 아닌 양 방향적 혹은 전혀 다른 순서의 시간을 생각해 보게 만든다 .. 나는 이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의 단편들 일부가 어렵고 난해한것들이 많지만 대체적으로 그의 소설속엔 이러한 식의 구성들이 많이 엿보이는것같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소설과 똑같은 구성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렇게 되려면 실제 저 작품이 그의 미 공개작 같은것으로 남아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그러기에 이 부분은 fake이면서 "재미"라고 써 놓은것이다. (태그쪽에 표시를 fake라고 해 놓음) 그러나, 이를 처음 접하는 이들은 묘한 체험을 하게 될것이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A.I시대에만 가능한 시도 일 수 있다.
경제학 책 중에 재미있는 책이 있는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이다. 프로그래밍 세계에서 하나의 존재는 오브젝트로서 오브젝트적 세계속에선 사라지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클래스적 속성"은 어쩌면 죽지 않고 남아있을것이다. 따지고 보면 A.I는 그러한 클래스적 속성을 이어받아 그의 작품을 통해 그를 되살리고 그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작품을 만들어내게 한다. 그것은 그가 그 과거 속에 머물며 현실세계를 엿본 형태로 나타나든, 그가 현실에 등장한것처럼 현실의 대상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 구현해 내던..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어떤 면에 있어서 "죽은 예술가들의 현재까지도 살아있는 어떤 소통" 이랄 수도 있을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이것을 구현한 "나" 하나가 아니라,이미 소멸해버린.. 소멸했다고 우리가 "착각"하는 "재 등장한 예술가"일 수 도 있겠다. 뭐 이런게 예술이라면 예술일까.. ㅎㅎㅎ
* 「 두번의 죽음 」은, 1947년 대표적 단편집『 알레프』에 수록되어있다.
* #33 이라는 숫자는 임의대로 붙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