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hill 218

울타리를 넘어서

해묵은 그때 그사람들이 점점 떠나간다. 또 하나의 묵은 존재가 소멸되었다. 비록 추한 모습으로 사라졌으나 이제는 그야말로 말 그대로 과거의 상흔들을 넘어서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이 있었으면 한다. 깃털이 떨어질듯 떨어질듯 하다가 다시 도약하고 또 도약하며 끊임없이 추스리며 그 흐름을 일관되게 이어가듯 그렇게 이제는 우리를 둘러쌌던 수 십년의 커다란 울타리를 넘어서서 전혀 다른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영화와 음악 처럼 말이다. (* 몇몇 카테고리는 정리를 했다. 이제는 오랜 묵은 흐름들을 넘어서서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흐름들이 나와야 할때라고 보기때문이다. )

!.. 일상 2021.11.23

루퍼트 셸드레이크(Rupert Sheldrake) - 과학의 망상

90년대에 만들어졌던 영화 콘택트(Contact)에서는 미지의 소리를 찾는 여성 과학자인 주인공 앨리(조디 포스터)가 등장한다.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한 것들만 신봉했던 앨리는. 영화 말미에 자신이 경험한 외계 행성의 방문과 그들과의 조우를 상대에게 납득을 시키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불신하던 "믿음"을 요구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만다 현대의 수 많은 과학자들은 만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마지막 입자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였다. 모든것은 쉬워보였고 금방 도달해 보일듯 하였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를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것은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질서에 지배된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거시세계와는 다른 불확정성의 원리가 지배하는 세상이 존재 하고 있었다. 그것은 ..

!.. Book 리뷰 2018.12.01

나사의 회전 (Turn Of The Screw,Henry James,1898) 영화 공포의 저택(The Innocents,1961)

예전에 읽던 책들을 가끔 끄적끄적 해보려 하는데, 어쩌다 보니 최근에 읽은 것들만 끄적이게 되는것같다. (읽지 못하고 쟁여둔것도 몇 개 되는데. 쩝..) 하여간 The Innocents(우리 제목은 공포의 저택이라는 제목이 붙었던)이라는 61년도에 만들어진 흑백 영화를 보다가, 원작 소설이 궁금해져서 바로 몇 일전 읽은 책이다. 영화 자체가 짜임새가 있다고 느껴진데다가 아이들의 연기도 뛰어나고 심리묘사가 인상적이어서 읽게 되었는데, 헨리 제임스(Henry James)에 의해 1898년에 씌여졌고, 소설 제목은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이라는 얼핏 그렇게 어울려 보이는 제목은 아니다. 1898년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의 한 주간지에 연재되던 소설을 그 해 후반에 출간했다고 한다..

!.. Book 끄적임 2018.11.18

여름, 1927,미국(꿈과 황금의 시대) - 빌 브라이슨(Bill Bryson)

뜬금없는 책이기는 하지만, 한때 고전 영화를 보던 때에(지금도 가끔 즐겨 보지만), 아마도 프랭크 카프라의(Frank Capra) 대표작들을 즐겨 볼 때 였던것같다. 분명히 193,4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얼핏 들여다 볼 수 있는 당시의 어떤 정서나 모습들이, 꽤나 여유롭고 유머러스하면서 도시적이고 세련된 모습들에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을정도로 느껴져서, 문득 저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자체만 뚝 떼어서 한번 조명한 책들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검색을 통해 발견한 책이다.. 여름, 1927,미국 꿈과 황금의 시대(빌 브라이슨 저) 그때 뭔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이렇게 저렇게 검색을 하다 발견된 책인데. 그때의 심정이란... ㅎㅎㅎ 작가는 빌 브라이슨(Bil..

!.. Book 리뷰 2018.11.08

움베르토 에코의 제0호 (Umberto Eco - Numero Zero)

움베르토 에코의 마지막 소설이 나왔다. 해외에서는 벌써 나온지라 국내 출판을 기다리던 나는 일찍이 소식을 전달받고 예약구매를 통해 책을 쥐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두께와 이전의 책들과 달리 약간은 부드러우면서도 쉽게 읽혀져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이분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볼 수가 없게됐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제부터는 에코의 소설 외의 작품들을 틈나는 대로 하나씩 하나씩 탐독해 봐야 할것같다. 소설은 92년 6월 주인공 콜론나의 지난 두 달간 벌어졌던 일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소설속이야기는 세가지 갈래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가짜 뉴스를 만드는 팀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들의 편집회의 과정에서 알게된 동료 "브라가도초("허풍쟁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라는 인물을 통한, 무솔리니..

!.. Book 리뷰 2018.11.03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장미의 이름 작가 노트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을 출판한 이후 3년후에 출판한 일종의 작가 노트이다. 국내에서는 92년에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가, 근래에 "장미의 이름 작가노트"라고 해서 새롭게 출간한 것인데,굉장히 얇고 작은 소책자 형태의 책이다. 당연히 관심이 가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역시 예상했다시피 내용은 쉽지가 않았다. 첫 페이지 부터 당혹스럽게 만든 구절을 보자면... 이를테면, 소설 장미의 이름의 마지막에 나오는 글귀..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과 관련한 독자들의 질문에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인데,.. "나는 아벨라르가 라는 말을 통하여, 언어가 어떻게 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지지 않았던것과, 존재하였으되 회멸(灰..

!.. Book 리뷰 201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