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째 Triacastela ~ Barbadelo

rosehill 2009. 11. 16. 02:24
camino de santiago (9.10)



26일째 아침..길을 나서본다.
이쪽은 유난히 안개가 많은 곳이다. 매일 아침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알베르게를 떠나 조금 가다 보면 두가지 길을 선택하게 하는데, 하나는 San Xil 방면, 다른 하나는 Samos로가는 방면..
일전에 독일 여사님한테 두 갈래 길이 있다는것을 들은것 같다...
그냥 정석대로 A4지에 나온대로 San Xil방면으로 가기로 한다...

안개속에 푹 파묻힌 작은 마을.. 안개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속으로 하산중인 순례자....

산을 내려오면서 안개속 마을에 자연스레 함께 파묻히게 된다...











굵은 나뭇사잇길. 군데 군데 빛이 비치는 멋진 길이다..

도로.. 몇일 산길을 걷다 오랜만에 만나는것 같다.. 멀리 보이는 곳이 Sarria.. 

들판길도 오랫만에 느껴보는 길이다...


"딱걸렸어.. 나와~~"
카메라를 들이대자 갑자기 멈춘 척 하는 나무..  처럼 보인다. ^^
이양반이 반지의 제왕2에 출연한 그분?... ^__^

작은 성당과 벽에 그려진 벽화가 인상적이다..

한참 쳐다 보게 만들었던 벽화...







Sarria를 지나 Barbadelo를 가기전 만나는 작은 언덕길...
싸이클러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힘겹게 오르고 있다..

알베르게 도착... 작은 펜션처럼.. 아담하게 자리 하고 있다..

알베르게 도착 하기 전 바로 전의 작은 마을에 셀프 스탬프가 있다.. 그곳은 특이하게 창고 처럼 생긴곳에
자판기가 대 여섯개가 들어서있는 곳이었는데, 안에 크레덴시알 도장을 찍을 수 있도록 셀프 스탬프가
마련되어있다.. 길을 가던 순례자들이 그곳에서 잠시 쉬어감과 동시에 셀프로 도장도 찍도록 배려해 놓은듯 하다..
게다가, 귀하다면 귀하다고 할 수 있는 동전 바꿔주는 자판기도 있었다..

가끔 자판기 이용시 동전이 필요할때가 있는데 없어서 애먹은 적이 가끔 있었던 나는 그곳에서 동전몇개를 아예 미리 바꿔
지갑에 넣었다....


알베르게 우측에 작은 자판기와, 우측 상단의 포장건물은 바르(bar)다...
이곳은 야외에 bar가 마련되어있다... 왼쪽의 길로 올라가면 작은 마을이 나오고 그곳에 작은 식당이 있다..
슈퍼는 못본것같다.

알베르게는 규모는 작은 편이다. 오후 한 두어시경 쯤 되서 벌써 만석이 되어 버렸다..
샤워실은 2개, 세면대 2개, 룸 안 구석에 마련되어있다..


알베르게 바로 앞의 작은 성당겸 묘지.. 



덴마크에서 부인되시는 분과 함께 여행중이신 Botteleth씨..
이 어르신 참 신사라고 할까.. 말씀도 점잖게하시고.. 기품이 좀 넘쳐 보이신 분이셨다.. 
오죽했으면 저분과 연세 비슷한 프랑스에서 오신 분이계셨는데, 저분들 젠틀하다고 나한테 이야기 할 정도니
비단 나만 그렇게 느꼈던건 아닌것 같다...
 
어르신 성당 구경 갔다가, 고양이를 만지고 계신다.. 고양이가 도망도 가지 않고 꽤나 온순한것 같았다..



"나랑 좀 놀아달라구여...야옹~"
이분도 다른 프랑스에서 오신분... 고양이가 아저씨가 좋은지 떠나질 않는다..

"왜 나만찍구 그래~~~"




저녁무렵 그 야외 Bar에서 와인을 마셔봤다. 잠들긴 좀 이르고 해서.. 
갈리시안 와인이라는 백포도주였는데, 맛이 괜찮았다... 두 세잔 정도 마신것같다...
맥주캔 하나 들고 알베르게로오니, 입구에서 이야기들이 한창이다..


다큐멘터리 촬영중...
하비에르는 산티아고 관련 다큐를 만드는 중이라고 한다.
스페인 출신이면서 현재는 독일에 거주, 스페인어,독어 능통한 양반이다..
오른쪽에 앉은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하비에르에게  발탁된 오늘의 모델..(?)



"나도 좀 나오게 해달라구요..."

뜻하지 않은 방해꾼때문에 잠시 촬영이 중단..


뒷쪽의 말이 호시탐탐 노리는듯하다..



한쪽에서 촬영중이자.. 구경꾼들이 몰려든다.
저 많은 장비들을 전부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어쩐지 항상 힘겹게 걷는 모습이 그래서 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