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혹은 샴발라를 본것같다. 잊어버리기전에 얼른 잡히는대로 없는 실력으로 아이패드의 폼에서 그림을 그려봤다. 산 아래에 포도처럼 박혀있는것들은 작은 사원들.. 꼭대기에 저렇게 금빛,불빛(이렇게 표현하니 이상한데, 마치 금색,붉은색이 어우러져 불이타고 있는것같은 광채..)의 빛나고있는 큰 사원 거의 산 봉우리 만한 사원이 있었다. 사원이라기 보다 큰 어떤 입구같은.. 저 불빛은 CG로 구현된 그런 불빛이 아니라 실제로 형언할 수 없는 광채를 발하는 그런 활활 타오르는 광채였다. 난생 처음 보는 그런 광채.. 그것은 정말 실제 처럼 타올랐다.
나는 저곳에 힘들에 올라갔는데, 모두 떠나고 없었고, 텅 비어있었다. 한 젊은 스님이 다급히 뛰어와 내가 두리번 거리는 빈 사찰의 벽쪽으로 들어가며 " 스님 어서 피하셔야 한다"라고 말했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한 초라한 늙은 스님이 나오고 있었다. 스님과 내가 잠시 눈을 마주쳤는데, 그순간 전기에 맞은 듯한 전율이 일며 몸이 녹아 내렸고 , 갑자기 펑펑 미친듯이 울어버렸다.. 노승은 웃으며 지나갔고, 나는 이유도 없이 한참을 더 엎드려 펑펑 울었다.
산 아래에 내려온 나는 몇몇 사람과 함께 있었는데, 처음 보는 그들은 마치 몇십년동안 알았던 사람들처럼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그들은 서로 저 꼭대기 사찰을 올랐다가 내려온 사람이란것을 알 수 있었다.이때 아스팔트 길로 많은 화려한 행렬들이 마을로 산 아랫쪽 마을로 들어오고 있었는데, 그들도 산을 향하고 있는것같았다., 우린 그들을 기분좋게 바라보며, 이제 그들이 오는 반대쪽 그러니까 지금 내가 왔었던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몸은 전보다 가벼웠고 마치 깃털처럼 가뿐했다. 아까 그 몇 사람중에 한명이 내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갈거에요..?"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일단 왔던 곳으로 가야지요.."하며 껄껄 웃었고, 그도 웃으며 자기의 길을 걸었다.
맞은편에선 여전히 큰 무리들이 떼지어 산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들을 바라보며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산 꼭대기에는 금빛,붉은빛이 어우러진 타는 듯한 광채가 빛을 발하고 있었고, 나는 그것이 이제는 전혀 새롭지 않게 느껴졌다.
(여기까지가 꿈의 내용..)
별도로 꿈속에서 있었던 그 전후 과정들.. 이건 그 속에서의 느낌과 기억들이다.
* 올라가는 과정이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힘들게 올라갔고, 그것들은 각 사찰을 통과할때 였던것같다. 이부분은 기억이 이미 사라져서 나지 않는다.
* 꼭 대기의 빈 사찰은 사찰의 형태를 띄나 하나의 큰 관문같은 느낌이었는데 텅 비어있었고,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곳에 노 스님은 있었던것이다. 그분만 왜 거기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왜 울었는지도.. 좌우간 그 순간 모든 무거운 짐들이 다 녹아 내렸다(?)이런 표현이 맞을려나.. 하여간 한참을 펑펑 울었다.. (나 그렇게 잘 우는 성격아님..특히 남 보는데서..)
* 그린 그림은, 원래 전날 어딘가에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또 길을 걷고 있던중에, 작은 완만한 언덕을 넘을때다, 이때 왼쪽에 사막을 횡단하는 고속도로같은 아스팔트 길이 있었고 나는 그 우측으로 걷고 있었다. 이렇게 언덕을 오르는중에 산이 보이기 시작했고, 언덕을 완전히 넘어서지 않았기때문에 그 큰 산 밑의 마을들은 아직 내 시야에 나타나지 않을때다, 이때 저 산맥이 먼저 보이고 저 어마어마한 (당시 내 느낌으로..)광경에 입이 떡 벌어져서, 사진을 찍으려고 구도까지 잡았는데 바로 그 구도 기준으로 기억을 바로 살려서 그린것.. 깨자마자.. 광채는 도저히 내 실력으로는 그려내기 어려웠다. 또한 이 자리는 마지막에 마을을 빠져나오며 멈춰서 뒤를 돌아볼때의 자리와 같은 자리인데, 그때 뒤를 돌아봤을때도 똑같이 저 모습으로 환한 광채로 빛이 나고 있었다.
*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느낀 느낌은 "내가 샴발라를 본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깨자마자 본능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었다.샴발라를 내가 몰두하거나 혹은 자세히 알고 있지도 않다. 단지 영화속에서 잠시 언급되는것을 듣거나 혹은 그냥 카프라 영화같은데서 잠시 접했던 이상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지 뭐 그렇게 거기에 어떤 열의를 가지고 들여다 보거나 관련한 책을 본것도 없다. (물론 언젠가 티벳불교도 한번 읽어볼 생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깨자 마자 받은 느낌은 분명히 샴발라가 있다면 아마 저런 것이 아니었을까.. 이건 분명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산은 설산이 아닌 황토로 된 산이었고 그 안에 자줏빛 동양의 사찰들(티벳쪽 사찰같은)이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처럼 붙어있었고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사찰이 산 꼭대기에 있었는데, 그 휘황찬 광채가 너무 현실적으로 실제 불이 붙듯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광채였다.
가벼운 해프닝이긴 하지만. 개인의 플랫폼이니 기록차원에서 남겨본다.
정말 칼 융의 Redbook처럼 되어가는것같다.. ㅎㅎㅎ
이 그림은 큰 사이즈로 개인 아틀리에에도 올려놓기로 한다.
개인의 낙서도 내 플랫폼에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