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지혜는 실용적인 지식들의 무분별한 집적을 통해서 얻어지는것이 아니라, 모든것들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것을 파악하는데 있다. " - 헤라클레이토스 -

_2009 Europe/__Camino De Santiago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째 Burgos ~ Hornillos Del Ca.

rosehill 2009. 11. 10. 04:05

 

 

Hornillos의 shop에서 (spain,8.26)

 

 

 

이른아침 burgos를 나선다. 어제 저녁 터뜨린 물집잡힌쪽이 조금 욱신거린다.
그러고 보니 물집이 참 오랜만에 생긴듯하다.. 양쪽발 엄지쪽에만 약간 생겼었는데 그래도 몇번 터뜨리고 나니까
서서히 없어질 기미가 보인다. 별로 물집이 잘 생기는 타입이 아닌데, 초반부터 제법 속도를 뺐더니 쉽게 낫질 않는다.
아주 심하게 생긴 분들도 보았는데 그래도 조금씩 천천히 걷는 분들도 있다.
물집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발목이나, 무릎같은곳이 아픈경우는 더 심해지기 전에 만사제치고 하루정도는 쉬었다
가야 할것이다.

BURGOS를 벗어나며...
멋진 관광지인데 어제 너무 피곤하고 늦게 도착한지라 둘러볼 엄두 조차 내지 못했다..
아침에 나마 나가면서 이렇게 조금 둘러보고 갈뿐이다..

자판기에서 빼 본건데, 아.. 맛이 영별로다.
겉에 돼지 머리 그림이 있었을때 눈치 챗어야 했는데... 마치 돼지 비계를 튀긴듯한 과자인데,
실제 돼지 비계를 튀긴것처럼 느끼하고 돼지내가 나는게 영 별로였다...

Tardajos마을에서... 입구에 스페인 지도가 표시된 안내비 앞에서 한무리의 순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분들 후에 다른 알베르게에서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다국적군으로 이루어진 재미난 팀들이었다.. 여기서 만나서 함께 다니기로
한 모양인듯했다..)


아직 절반도 오지 않은듯하다.. 갈길은 멀다..

Bar가 보여 잠시 배낭 내려놓고 커피한잔 마시고 쉬었다 간다..


Hornillos마을 입구의 돌 무덤...


쭉 뻗은 길 끝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 hornillos오늘의 종착지 되겠다.

hornillos의 작은 shop에서 쵸리조 보카디요를 점심으로 해결..


shop안에는 여러 순례자들이 남기고간 사진들이 벽에 붙어있다.

작은 shop의 모습, shop겸 bar겸 만물상회같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벽을 가리킨다. 벽에 여러 나라의 시계와 국기가 붙어있는데
태극기와 한국 시간도 걸려있었다..

shop에서 조금 걷다보면 도착하는 성당과 알베르게

여기가 hornillos성당과 공식 알베르게..

municipal 알베르게.. 작은 알베르게이다. 좌측에 입구가 있고 아랫층에서 등록하고 그쪽층과 윗층 두개의 총 세개의 방이 있다.
작은 주방 있고, 침대는 2층침대6개씩 있었던듯 하다..


다른 순례자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더 걸을 수도있었지만, 조금씩 맞춰 걷기 위해 여기까지만 걷고 여장을 풀고 성당아래 그늘에 누워 좀 쉬었다..


마을 주민들이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지나는 순례자들을 맞아주고 있다..

작은 마을들을 걷다 보면 항상 이런 차가 다니면서 빵빵 거렸었는데,
알고보니 여러 식품들을 싣고 다니는 차다. 보통, 초리조나 햄,하몽 바게뜨,과일 등을 싣고 다니면서 마을 사람들이나,혹은 Bar의 사장님들
에게 공급하는듯하다..
햇볕이 따가와 오후엔 거의 모든 집들이 창문을 꼭꼭 닫고 있거나, 혹은 씨에스타(오후시간대에 일을 접고 두어시간 낮잠을 자는)로 인해
마을 도착시 알리기위해 경적을 울려대는것같다..


알베르게 창문에 그려진 어느 한국분의 작품... 한글이 웬지 반갑다..

여장을 풀고 간식거리를 들고나와 성당앞 그늘에 앉아 먹고, 간단히 일정 정리좀 하고,
거기 누워서 낮잠을 잤는데, 그만 추워서 깼다. 감기걸리겠다 싶었다.
그렇게 뜨거운데도 그늘에 누워있으니 춥다... 그렇다고 쟤네들처럼 햇볕을 보고 대짜로 뻗어 누울수도 없고 참..


오후쯤돼니, 옆쪽의 작은 성당이 열렸길래, 안에 들어가 잠시 구경을 해봤다. 작고 아담한 성당이다..
먼저 누군가 기도를 하고 있는 이가 있어서 보니, 어제 만났던 호세였다..호세는 카톨릭 신자 라고 한다. 
보통 이길을 걸으면서 물어보면 의외로 "무교"가 많았는데, 나도 의아했었다.. 대개 서양인들 그리고 이길을 걷는 이들 웬만하면
가톨릭 혹은 기독교신자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무교도 많았다..